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잠손 Jan 13. 2023

망하는 스타트업의 특징 2

고집이 프레임이 되는 순간

스타트업은 정말 다양한 이유로 망한다.

아래 그림처럼 통계가 말해주듯 창업기업의 생존율을 시간이 갈수록 떨어진다.

5년 안에 10개 기업 중 7개는 폐업한다는 말이다.

출처: 중앙일보

사업이 실패하는 이유의 통계수치는 이전 글에서 이야기했으니 이번에는 통계 뒤에 숨어있는 진짜 이야기들을 풀어보려고 한다.


내가 7년이 넘는 시간동간 사업하는 사람들을 지켜본 바로는 스타트업 대표의 역량에 따라서 사업의 성패가 엇갈린다.

아무리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 냈더라도 그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역량이 없으면 그 사업은 실패한다.


그렇다면 사업가는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가?

초기 스타트업은 아집을 고집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도 역량이다. 대부분의 기업 대표자들은 본인만의 생각과 철학으로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이고, 그 생각이 깨지게 되면 사업을 할 이유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고집이라는 기반을 잡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고집이 아집이 되는 순간 그 기업은 더 나아가기가 어려워진다.

이런 모습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액셀러레이팅 기간 동안 멘토링을 받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본인만의 철학이 뚜렷하게 잡혀있지 않은 대표자는 그냥 진행하는 사업에 끼워 맞춰 만들어진 생각, 고집을 그 기업의 아이덴티티라고 착각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아이들의 안전과 부모의 편리함을 위해 유아용 유모차를 만드는 기업에게 투자심사역들은 이런 조언을 해준다.

"유아용 시장이 너무 작으니, 실버시장과 캠핑 시장도 커버할 수 있는 제품으로 브랜딩을 해보자. 혹은 초기에는 유아시장에서 시작하더라도 다른 시장으로도 장기적인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물론 투자심사역의 말이 전적으로 맞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사업에 대한 철학, 고집이 정리되어 있지 않은 대표는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시작한 것인데 다른 타깃을 설정하면 우리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

아니다. 처음부터 설정한 가정이 틀렸다. 유모차만 안전하다고 아이들이 안전해지는 것도 아니다. 이것을 나는 강하게 이야기해서, '선한 프레임에 갇혀 새로운 창의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의 대표자가 어떤 이유로 사업을 시작했든 설정한 목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쨌든 그 사업이 성공해야 하는 것도 맞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과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사례가 고집이 아집, 프레임이 되는 순간이다.

이렇게 초기에 설정한 회사의 존재이유, 그 프레임에 갇혀서 창의적인 새로운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

스타트업의 대표는 나의 생각을 깰 수도 있는 어떠한 의견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인드와 어떤 의견을 들어도 나만의 생각으로 풀어서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짜 나만의 고집이 뚜렷하게 잡혀 있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가 뭐 하는 애들인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