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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 Jul 22. 2022

[D-43] 인생은 balance game

#수험생활 20

빌런이 있는 스터디 카페 vs 집중이 안 되는 집


회사에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 있다면, 스터디 카페에는 ‘빌런 질량 보존의 법칙’이 있다. ‘우리 회사에는 또라이 없는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또라이는 바로 나라고 했다. 다행히 우리 동네 스터디 카페엔 두 분의 빌런이 계시다(고로 난 빌런이 아니겠지?).




한분은 작은 아버지뻘 되는 분이신데, 트림도, 하품도 뭐든지 시원하게 큰 소리로 하신다. 문제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으신다는 거다. 턱에 걸쳐있거나 항상 코가 바깥세상에 나와있다. 우리 아빠는 마스크 엄청 잘 챙겨 쓰시는데… 연세 탓을 하고 싶지 않다. 다른 어르신 한 분이 더 계신데, 그분은 모든 행동이 조심스럽고 마스크도 잘 쓰고 계신다.(공부를 하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존경스럽긴 하다. 얼마나 많은 제약들이 있으셨을까?)


그리고 최근에는 기침을 하고 목 가다듬는 소리를 자주 내는 여성분이 나타났다. 코로나 검사해보셨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실제로 코로나가 아닌 단순 목감기일수도 있겠지만, 자세한 사정을 알 리 없는 사람들은 나와 같이 의심스러운 마음이 들 것이다. 특히 내일은 국가직 7급 시험날이던데. 시험 보시는 분들이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공부하셨을까 봐 좀 걱정되었다.

나였다면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스터디 카페는 당분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작년에도 코로나인 줄은 꿈에도 몰랐으나 자꾸 기침이 나와서 학원에 가지 않았다. 다른 수강생분들에게 공포감과 불안감을 조성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선택은?


일단 적어도 한 달 전부터는 최대한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려던 계획이었다. 헬스도 이번 주부터는 기간을 홀딩해놨고, 스터디 카페는 시간권이 20여 시간 정도 남아서 다음 주까지만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가끔 집에 있어야 할 때에는 어김없이 집중력이 무너졌다. 시험이 얼마 안 남았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매일 가지는 못하더라도 심각하게 집중이 안 되는 날에는 한 번씩 스터디 카페를 가야 하나 고민하던 차였다.

거기에 빌런이 더해지다니. 고민이 깊어진다.


오늘은 스터디 카페를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 당이 떨어지는 것 같아 동네 카페에 가서 크로플을 먹었다(갑작스러운 전개 무엇?).



요즘 다시 확진자 급증세가 시작되어서 걱정이 된다. 하지만 집에서 집중이 안 되는 이 상황을 어찌하면 좋을까?

일단 다음 주까지는 스터디 카페에 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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