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낮은 아이 바르게 키우기
자존감이 낮은 아이에게(칭찬은 우리 아이를 바꿉니다)
제 딸은 중학교 1학년입니다, 쌍둥이 오빠에 비해 머리도 좋지 못하고, 학력 차이도 많이 납니다. 키도 오빠보다 머리 하나는 작고, 함께 노는 친구도 없는지 방과 후와 주말에는 종일 혼자 방에서 핸드폰을 붙들고 있습니다, 일곱 살 때 먼저 천국에 간 엄마는 따뜻한 심성만 우리 딸에게 물려준 것 같습니다.
이런 우리 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물론 가족의 사랑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우리 아이가 세상을 살면서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행복을 찾으며 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아빠가 가르쳐야 할 것은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책장에서 광고인 박웅현 씨가 쓴 '여덟 단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래전에 저에게 귀한 울림을 준 책이라 다시 한번 펼쳐 보았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자존'이었습니다. 그래 이거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제 딸에게 남들보다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을 지나 중학생이 되면서 다른 아이들과 많이 차이 나는 성적을 보고 또, 자신과 어울리려는 친구를 찾지 못할 때 아이는 상처를 받게 되고 그 상처가 쌓이면서 자존감이 낮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학부모 참관 수업 때 많은 아이들이 발표하기 위해 앞다투어 손을 드는데 우리 아이는 한 번도 손을 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를 이런 환경 속에서도 자존감이 강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요? 박웅현 씨가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자녀가 가지지 못한 것을 지적할게 아니라 가진 것을 칭찬해야 합니다. 얼마 전 제 딸이 사랑하는 할머니 그림을 그렸습니다. 주어진 핸드폰 시간도 다 써버리고 할 일이 없었던 거죠. 그림을 보고 처음에는 기가 찼습니다. 냉정하게 평가해서 초등학교 저학년의 그림실력이었습니다. 저는 형식적으로 나마 '잘했네 우리 딸' 하고 건성으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그림에는 칭찬할 요소가 참 많았습니다. 할머니의 얼굴을 활짝 웃는 얼굴로 그려놔서 보는 사람마저 흐뭇하게 만드는 그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림 제목처럼 10년 전의 젊은 할머니를 그려 놓았습니다. 제가 그때 건성으로 그림을 평가하지 않고. '우리 딸 어떻게 할머니를 이렇게 행복하게 그릴 수 있니? 보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그림인데.', '10년 전 할머니 모습을 어떻게 상상해서 이렇게 그렸어. 대단한데.', '색감 좀 봐 넌 색깔의 조화를 잘 아는구나.' 이렇게 칭찬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얼마 전에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 딸에게 자신의 얼굴에서 가장 맘에 안 드는 데가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눈썹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나마 눈썹이 제일 나은데요. 그래서 자주 가는 미용실 선생님에게 미리 말해놓았습니다. 미용실 선생님은 우리 딸의 눈썹을 다듬어 주면서 계속 칭찬 세례를 퍼부었습니다. '정말 눈썹 예쁘다.", "아줌마도 이런 눈썹이 있었으면 좋겠다." 작전은 대 성공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우리 딸이 제일 자신 있는 얼굴 부위는 눈썹이 되었으니까요. 칭찬에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칭찬과 반대로 질타는 눈치를 자라게 한다고 합니다. 물론 교육을 위한 질타와 훈계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인 부모의 꾸지람은 우리 아이를 눈치 보는 소극적인 아이로 자라게 하는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도 있습니다.
자주 표현해 주세요. 너는 우리 가족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가족은 네 편이라고. 그리고 말해주세요. 친구들이 어떻게 살던 너는 너에 인생을 살라고.
상투적이지만 저 하늘의 태양처럼 너도 하나고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