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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서희
Aug 13. 2024
큰부리도요를 만나러...
- 울산 큰부리도요, 노랑발도요, 꼬까도요, 뒷부리도요, 붉은어깨도요
큰부리도요를 만나러...
- 울산 큰부리도요, 노랑발도요, 꼬까도요, 뒷부리도요, 붉은어깨도요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울산에 큰부리도요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음날까지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아직은 있다는 소식에 울산을 내려가기로 했다
해뜨기 전에, 낚시꾼들이 오기 전에 가야 한다고 해서
밤 12시에 출발하여 6시 전에 울산에 도착했다
바다가 움푹 들어간 곳이라
바람이 불어도 새가 안심하고 쉴 수 있는 곳으로 보였다
하지만 해초류들이 썩는 냄새가 지독했다
도요들은 그런 속에서도 뭔가 먹이를 잘 찾아냈다
뭘 먹는지는 알지 못했지만
그래도 먹을 게 많은지 열심히 해초류 사이를 뒤지고 있었다
가장 많은 건 노랑발도요들이고
다른 데서 보기 어려운 꼬까도요도 많았다
뒷부리도요와 큰부리도요 한 마리
큰부리도요는 순해서인지
다른 도요들과 섞여서도 먹이활동을 잘하고 있었다
가장 와일드한 건 노랑발도요
특정한 두 마리 노랑발도요만 그런 건지
모든 노랑발도요가 그런 건지 몰라도
만나기만 하면 쫓고 쫓기는 노랑발도요가 있었다
두 마리만 앙숙인지 날개를 퍼덕이며 싸우는 노랑발도요...
물이 들어차니 새들은 바위 쪽으로 들어왔다
테크 위에서 사람 발소리가 나면
일제히 날아서 먼바다 바위 쪽으로 날아간다
그러다 먹이를 찾기 위해 다시 돌아오는 순환의 연속이었다
오늘 같아서는 울산 이곳에 먹이가 많아
당분간 도요들이 머물 것 같지만
그거야 새 마음이니까
내일 당장 떠날지는 알 수 없는 일
1993년 발견된 이래 매우 드물게 보이는 큰부리도요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만나게 되어
너무나 즐거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인지
너무 졸려서 휴게실에서 자고 나서야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아, 무지하게 더운 날이라
땀으로 범벅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큰부리도요를 만나 너무 뜻깊은 날이었다
큰부리도요
노랑발도요
꼬까도요
뒷부리도요
붉은어깨도요
keyword
울산
사진에세이
출사
서서희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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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부부의 새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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