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죽지수리, 큰말똥가리, 황조롱이, 줄기러기, 긴꼬리홍양진이
교동도 끝쪽에 가면 감나무가 많다
거기에 달린 감이 홍시가 될 즈음이면
작은 새들이 홍시를 먹으려고 매달린 모습이 정말 예쁘다
11월 초에 찍으러 갔다가
홍시가 덜 되어 허탕을 치고 왔는데
11월 중순이 지난 오늘도 아직 홍시가 덜 되었다
작년에 흰머리오목눈이가 홍시에 매달린 모습을
예쁘게 담고 와서 오늘도 기대를 하고 갔지만
아직 1주일 이상은 더 기다려야 하나 보다
홍시를 담으려고 기다리다
아침 일찍 먹이활동을 하러 나온
긴꼬리홍양진이를 만났다
나무에 앉아 이리저리 한참을 예쁜 짓을 했는데
더 찍고 싶었지만 아직 해가 뜨지 않아 그늘이 진 상황이라
찍어도 깨끗한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
해가 뜨면 다시 와서 만날 거라 생각했지만
새가 기다려줄 리 없지, 오후에는 만날 수 없었다
햇빛이 좋길래 다시 감나무로 가다가
기러기 무리 중에 허연 것이 보여
루시즘인가 하고 열심히 쌍안경으로 들여다보니
어머나, 줄기러기가 보였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인지
논 가운데 고개를 박고 움직이지 않으려고 해서
한참을 기다리다 고개 든 모습과
날아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바람 때문에 고개 박고 쉬는 기러기들이 나는 건
맹금들이 떴기 때문이다
흰죽지수리도 보이고
큰말똥가리도 보이고
나중에는 흰꼬리수리도 찍었다
흰꼬리수리는 사진을 확대하고 나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강화도 흰까치(루시즘)가 잘 지내고 있는 것을 보고 나왔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바람도 몹시 불어
차에 앉아서도 손발이 시린 날씨였지만
생각지도 않은 새들을 많이 본 날이라
기분 좋게 돌아올 수 있었다
차도 막히지 않아서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