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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서희 Nov 18. 2024

교동도에 맹금이 좀 보이네...

- 흰죽지수리, 큰말똥가리, 황조롱이, 줄기러기, 긴꼬리홍양진이

교동도에 맹금이 좀 보이네...

- 흰죽지수리, 큰말똥가리, 황조롱이, 줄기러기, 긴꼬리홍양진이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교동도 끝쪽에 가면 감나무가 많다

거기에 달린 감이 홍시가 될 즈음이면

작은 새들이 홍시를 먹으려고 매달린 모습이 정말 예쁘다

11월 초에 찍으러 갔다가 

홍시가 덜 되어 허탕을 치고 왔는데

11월 중순이 지난 오늘도 아직 홍시가 덜 되었다

작년에 흰머리오목눈이가 홍시에 매달린 모습을

예쁘게 담고 와서 오늘도 기대를 하고 갔지만

아직 1주일 이상은 더 기다려야 하나 보다


홍시를 담으려고 기다리다

아침 일찍 먹이활동을 하러 나온

긴꼬리홍양진이를 만났다

나무에 앉아 이리저리 한참을 예쁜 짓을 했는데

더 찍고 싶었지만 아직 해가 뜨지 않아 그늘이 진 상황이라

찍어도 깨끗한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

해가 뜨면 다시 와서 만날 거라 생각했지만

새가 기다려줄 리 없지, 오후에는 만날 수 없었다


햇빛이 좋길래 다시 감나무로 가다가

기러기 무리 중에 허연 것이 보여

루시즘인가 하고 열심히 쌍안경으로 들여다보니

어머나, 줄기러기가 보였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인지

논 가운데 고개를 박고 움직이지 않으려고 해서

한참을 기다리다 고개 든 모습과

날아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바람 때문에 고개 박고 쉬는 기러기들이 나는 건

맹금들이 떴기 때문이다

흰죽지수리도 보이고

큰말똥가리도 보이고

나중에는 흰꼬리수리도 찍었다

흰꼬리수리는 사진을 확대하고 나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강화도 흰까치(루시즘)가 잘 지내고 있는 것을 보고 나왔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바람도 몹시 불어

차에 앉아서도 손발이 시린 날씨였지만

생각지도 않은 새들을 많이 본 날이라

기분 좋게 돌아올 수 있었다

차도 막히지 않아서 더더욱...


흰죽지수리
큰말똥가리
호버링 하는 황조롱이
흰꼬리수리 
줄기러기
쇠기러기(루시즘)
긴꼬리홍양진이
어미(?)인 듯한 까치와 함께 앉아있는 흰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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