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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섭 Jun 21. 2023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교육 #6

새 술은 새 부대에 #1

입사를 결정하고 나서는 정말 시간이 빠르게 갔다.

3년간 일하고 단지 5개월을 쉬었을 뿐이었는데, 생각보다 루틴이 엉망이었었다.


아침 늦게 일어나서 컴퓨터를 하며 교육을 준비하고 천천히 점심을 먹고 이것저것 하던 삶...

물론 이제는 다시없을 기간이란 생각에 좀 더 즐겨보고 싶었지만, 회사에 가기 전에 준비할 게 많았다.


회사 가기 전에 어떤 걸 준비하길래 바쁘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회사에서는 내가 아니 우리가 지향하던 교육 방식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전제되었다는 생각에 다양한 교육적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많은 기업들이 하고 있는 KDT라던지, ICT라던지 이런 사업의 일환이더라도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는, 무엇보다 교육을 듣는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교육말이다.




입사 후 첫 몇 달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같이 합류하기로 했던 팀원들은 개개인의 이유로 조금씩 입사 시기가 다르기도 했고, 난 처음 입사해서 새 팀을 꾸려 새 사업을 맡는 큰 일을 담당하기도 했다.


처음 담당한 것은 운영하고 있던 교육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었다. 이전 재직회사와 동일하게 KDT, KDC와 같은 정부사업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사실상 담당하고 있던 팀이 없던 거나 다름이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은 온라인으로 운영하되 재외주를 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고, 교육생들이 실질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었다.


두 번째는 신규사업에 대한 부분이었다. 내부적으로 안정화가 덜 되어있어 신규 사업을 바로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지만, 조직 내에서 빠른 확장을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었다. 전체적인 팀 파워가 아직은 부족하지만 일단은 씨앗을 뿌릴 수 있을 정도의 준비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세 번째는 플랫폼에 대한 관리였다. 나는 교육사업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담당하게 되었었는데, 플랫폼은 사실상 거의 죽어있는 상태나 다름이 없었다. 일간 접속자수가 100명이 안 되는 날도 있었고 오픈한 지 약 3년이 되어가는데 실제 매출액도 최근 간신히 1억을 달성했다고 했다. 이를 담당하는 팀에는 약 6명 정도의 팀원이 있었는데, 성과 자체가 좋지 않은 플랫폼이다 보니 아무래도 사기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물론 이 기간에도 우리가 운영하던 스터디는 큰 문제없이 큰 변화 없이 지속해서 운영되고 있었다. 오히려 문제가 없고 변화가 없었던 게 나중의 더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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