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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섭 Jul 06. 2023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교육 #7

새 술은 새 부대에 #2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에 걱정이 앞섰는데, 생각보다 조직에 빠르게 적응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같이 일해본 적 있는 팀원들이 있으니 일을 진행함에 있어 손발이 맞는다는 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니 시간은 훌쩍 3개월이 지났고, 이 시간 동안 2022년도 맞이하게 되었다.


이 기간 동안 새로운 교육을 만드는 데에도 많은 힘을 쏟았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부분에서 개선을 진행했다.

먼저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교육사업에 대한 효율적 개선을 위해 대공사를 시작했다.


효율적 개선이라는 것은 운영적, 교육적 의미 두 가지를 생각했다. 기존 교육 운영에 대한 경험이 없는 일반 행정업무를 담당하시던 팀원분들이 대부분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단계별로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를 통해 교육 운영 매니저가 맡게 되었다.


1. 교육은 100% 온라인으로 운영 중이었기 때문에 이전에는 팀원들이 직접 교육에 접속한 학생들을 카메라로 확인하였는데, 이 업무는 모니터링 매니저를 파트타이머로 고용하여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교육 운영 매니저가 좀 더 교육 본연의 업무인 교육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2. 교육 운영 매니저가 교육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교육 과정에 대한 세밀한 관리가 가능해졌다. 활동하시는 강사님과의 소통, 교육생과의 1:1 소통시간을 만들면서 교육과정에 참여한 교육생들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을 관리했다.


3. 이제까지는 단방향성 강의식 교육이었다면, 온라인 실시간 강의 및 온라인 영상 강의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멘토들을 배치하면서 하루 9시간 강의를 수강하는 게 아니라 3-4시간 정도의 수업과 그 이후 과제를 해결하면서 직접 배울 수 있도록 변경하였다.


교육 자체에 이것들 말고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대표적인 것들을 꼽아보자면 이 3가지 정도였다. 가장 중요한 건 두 가지 측면에서의 개선을 위해 교육 운영 매니저라는 직군이 그 역할과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었다.


교육 운영 매니저가 얼핏 교육과정을 관리만 하는 정도의 역할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다양한 교육을 해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과정을 믿고 선택해 준 교육생과의 소통, 그리고 그 교육생들을 교육해 주는 강사, 멘토들과의 소통을 통해 알맞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중간 완충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내가 경험하고 듣고 본 많은 교육들은 이 교육 운영 매니저의 역할과 역량을 온전하게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교육 운영 매니저가 적게는 1개 많게는 3-4개의 교육을 담당하게 되고 이런 상황에 놓아지면 사실상 교육생은 거의 100여 명을 훌쩍 넘어가게 된다. 이름을 들어도 누군지 모르고 교육생이 어떤 고민과 상황에 놓여있는지 확인할 방법도 여유도 없고, 교육과정을 시작하고 나서는 출석부를 관리하랴 수료율을 체크하랴 부수적인 업무에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정작 가장 중요한 교육생에 대한 관리가 행정적인 의미로 퇴색된 것이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변화였지만 교육 운영 매니저도 만족하는 형태의 운영이었고, 무엇보다 교육생의 만족도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물론 아직 갈길은 멀었다고 생각했지만 작지만 무거운 한걸음을 옮겨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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