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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섭 Aug 30. 2023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교육 #9

새 술은 새 부대에 #4

취업을 목표로 하는 교육에 답은 결국 '기업'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든 교육이 이렇게 이루어졌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교육업계에서 바라본 그리고 경험해 본 기업과 연계하여 운영하는 교육을 대개 잘 이루어질 수 있는 형태가 아니었다.


예를 들어 A기업과 연계한 교육을 만든다 할 때, A기업에서도 물론 채용하고자 하는 인력이 필요하니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서 운영하기를 바랐었지만 막상 '교육을 받은 학생들을 채용하겠다'라고 개런티 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단기 교육기간 동안 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과 컬처핏까지 잘 맞는 인재를 찾기란 당연하게도 너무 어려운 일이니까.


그래서 교육을 만들 때, 가능하면 연계하는 A란 기업에서 요구하는 사항(역량)부터 기술스택 등 다양한 내용들을 받아보지만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연계하는 기업에서 정말 기술에 대해서 잘 알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를 바라는 현직자가 함께한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대부분은 채용을 담당하는 HR팀에서 이 내용들을 전달해 준다. 이 내용이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라고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아무래도 현직에서 직접적으로 전달해 주는 것보다는 좀 더 다양한 요구사항들이 들어가거나 빠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담당자들은 여기서 고민한다.


'교육받아서 A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지만, 못한다면?'

'이런 내용들은 A기업이 아니더라도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역량이지 않을까?'

'A기업에 가지 못하는 교육생들은 어떤 기업에 취업을 연결하면 좋을까?

'~한 요구사항들은 B, C, D... 기업에서도 원하는 것 같은데, 좀 더 브로드 하게 교육을 만들어볼까?'


이러한 과정들과 1회성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에 부담이 느껴지는 순간 원래의 목표였던 날카롭고 뾰족한 A기업을 목표로 하는 교육은 사라지게 된다.


여기까지의 내용이 A기업의 문제 혹은 교육을 만드는 사람의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경험하고 만들고자 했던 교육 프로덕트는 여느 서비스들 못지않게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매우 많이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인 온라인 서비스들은 대체제가 있거나 상호보완적인 형태의 서비스들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지만, 교육 서비스 같은 경우 "우리의 교육을 선택한 사람이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시간 동안 온전히 몰입해주어야 한다." 이 만큼 다른 온라인 서비스보다 지금 우리의 프로덕트를 선택해 준 고객에게 우리도 "온전히 몰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럼 여기서 교육을 만들 때 고민할 것은 단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1. 취업을 목표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취업'을 목표로 하는 교육을 한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2. 우리 고객(기업, 교육생)에게 온전히 몰입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 2가지를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몇 개월에 걸쳐 고민했고, 변화가 시작될 때라는 느낌이 스멀스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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