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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섭 Dec 05. 2023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교육 #12

새 술은 새 부대에 #7

나는 나름의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만들기 위해

1. 교수식 교육법에서 비교수식 교육으로의 변화

2. 프로젝트형 교육에서 미션해결방식의 교육으로의 변화

3. 강사/보조강사가 아닌 퍼실리테이터가 참여하는 교육으로의 변화


이렇게 세 가지를 포인트로 잡았다. 물론 바꾼다는 게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기존 교육에서 경험했고, 교육생들이 느꼈던 부분들을 가급적 최대한 반영해 보려고 위와 같은 내용들을 기반으로 기준을 잡았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특화'된 형태의 교육이 아니라 교육 운영부터 방법까지 설계 자체를 바꿔야 하는 일이었기에 이에 수반되는 일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는 강의 콘텐츠가 마련되어야 했고 교육생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고 각 단계별로 어떠한 미션을 전달할지에 대한 세부사항도 준비되어야 했으며, 강사가 없는 교육에 들어온 교육생들의 혼란을 완충하면서도 함께하는 조력자 역할인 퍼실리테이터도 섭외해야 했다.


이러한 것들을 모두 고려하다 보니 혼자서는 모두 해낼 수 있는 게 아니었고, 팀원들과 필요한 부분들을 나누어 할 수 있도록 분배했다. 급한 대로 미션제작은 사내 개발자 팀원들에게, 퍼실리테이터 구인은 기존 함께하던 강사진에게, 콘텐츠는 운영매니저에게.


만반의 준비를 해가면서 정부사업 규격에 맞는 제안서를 쓰는 것도 꽤나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 교육 자체는 변화했지만 우선 이 교육이 어떤 형태를 띠고 있는지, 교육의 효과나 이를 통해 어떠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글로써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약 두 달 동안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방법이 좋은 선택을 한 게 맞을까?라는 생각부터 기존대로 한다면 이러한 고생도 안 해도 될 텐데 등.. 나 자신과의 싸움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나고 있었다.


어렵사리 제출기한에 맞추어 서류를 제출했고, 심사기간을 거쳐 마지막 관문인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교육전문가 등 기관관계자 분들이 들어와 교육운영과 관련된 사항을 질의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잘못된 부분은 고쳐나가는 형태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때까지는 이제 교육만 잘 운영해서 성과를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껏 몇 번의 과정 신청과 인터뷰 진행 경험에서 처음 받아보는 결과를 받게 되었다.


탈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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