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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섭 Jan 11. 2024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교육 #16

새 시작 #3

창업을 시작할 때 나름대로 어떤 사업의 목표를 가졌는지 원칙을 세웠었다면 창업의 마침표를 고려하는 끝내기 원칙도 같이 생각했다.


사업이라는 말 뜻을 써보자면, 어떤 일을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짜임새 있게 지속적으로 경영하는 행위를 뜻한다고 한다. 여기서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처음에 세운 것이라면 그 계획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빠르게 실패하는 기준도 세워두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사업은 아이러니하게도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사업을 잘해서 원하는 목표도 달성하고 그에 따른 금전적인 이득도 함께, 많이 얻을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내 욕심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었다.


그 목표라는 것은 현재 놓여있는 성인 IT교육 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함,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데 주목했다. 그리고 2회 차 창업인만큼 처음의 경험에서 얻었던 것 중 하나가 사업이라는 것이 내가 원하는 대로만 될 수도 없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극복하려고 하겠지만 행복회로, 희망회로로써 계속 버티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여정의 마무리를 정해놓고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창업 여정의 마무리 원칙에는 아래와 같은 것들을 생각했다.


1. 에듀테크, 교육 도메인 사업은 긴 호흡을 가져가는 사업이다.

특히나 부트캠프 같은 경우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교육시작부터 마무리까지 3개월의 과정처럼 생각하겠지만,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전/후에 더 많은 작업들이 수반된다. 예를 들자면 교육 시작 전 교육 설계, 학습자 모집/선발 과정이 필요하고 교육이 끝난 후에는 학습자들의 취업 관리/트래킹까지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걸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 있어 한번에 진행하는 교육과정을 여러 개 운영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스타트업에서는 초기 자본부터 인력까지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에 우리의 사업이 잘 이루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리텐션이 다른 사업 대비 길어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이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적용하기에 꽤나 오랜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6개월 이내에 5개 이상의 기업과 협력할 수 있을지, 5개 이상의 기업과의 협력이 어렵다면 5개 과정 이상의 운영을 할 수 있는지를 최소한의 판단 기준으로 생각했다.


2. 교육의 본질은 학습자의 역량 강화

교육이 교육으로만 끝나게 된다면 사실 내가 도전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었다. 다년간의 교육도메인에서의 경험을 통해 내가 전제하고 있는 가설이 맞을 것이라는 작은 확신만이 있었지 실제로 사업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항상 많았다.


그래서 최소 정부사업으로 진행되는 교육사업이나, 일반적인 부트캠프에서 제시하는 취업률 수치는 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 수치가 적어도 80%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너무너무너무 높은 수치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창업을 시작할 때 들었던 두려움이 조금이나마 덜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명확하게 직시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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