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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건 Feb 06. 2023

무엇을 위해 운동하세요?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피지컬100이라는 프로그램이 꽤나 화제인 것 같습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엄청난 외관을 자랑하는 분들이 한 곳에 모여 누가 진정한 강자인가를 가리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운동 욕구를 자극하는데요.


근데 만약 여러분이 "무엇을 위해 운동하세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여러분은 어떤 답변을 할 것 같나요? 위에 얘기한 사람들처럼 멋진 몸을 갖기 위해서라고 답변하는 분들도 계실 테고 어떤 분들은 '건강을 위해서',  또 어떤 분들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등 가지각색 천차만별 다양한 답변을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개중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한다고 합니다.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고요!"




'먹고 하는 것'과 '먹기 위해 하는 것'은 다르다


체중 관리나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한다는 답변과 얼핏 비슷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음식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것'과 '음식을 맛있게 먹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은 명확히 다르다고 합니다. 전자는 칼로리에 대한 죄책감과 섭취한 음식이 살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고 후자는 미래에 먹을 음식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희망감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갈증이 없는 상태에서 마시는 물과 한 여름 땡볕에서 수십 분을 보낸 후 마시는 물이 같다고 볼 수 없듯이 운동 후 신체기관이 영양소를 원하는 상태에서 먹는 음식은 각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람들은 '유별나다' 혹은 '변태 같다'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음식에 대해 지극히 진심인 사람들은 인간의 기본 욕구 중 하나인 식욕을 더욱 즐겁게 채우는 행동이 왜 이상하냐고 반박합니다.



어제 30분 간의 런닝 후 먹은 비빔면은 유난히 맛있었다.

남의 이야기처럼 이야기했지만.. 사실 위의 내용은 제 이야기입니다. 운동을 꽤나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하는 편인데 남들이 운동을 왜 하냐고 물어보면 항상 '전 먹으려고 운동해요.'라고 답변을 하고는 하거든요. 그래서 나는 왜 이런 답변을 하는가라고 생각을 하다 보니 위와 같은 논리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세상에 여러 이유로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저는 먹기 위해 운동을 합니다. 오늘도, 내년도, 십 년 후에도 아마 한동안은 제 운동의 목적은 통일되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제 인생에서 운동을 통해 더 오랜 시간 동안, 더 왕성한 식욕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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