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 우리 내면에는 욕망과 절제라는 두 가지 강렬한 힘이 공존합니다. 유명한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이를 두 가지 본능인 '에로스'와 '타나토스'로 설명합니다. 그는 에로스, 즉 삶의 본능이 우리를 향락과 욕망으로 이끈다고 보았습니다. 에로스는 더 나은 삶, 더 큰 성취를 꿈꾸도록 합니다. 반면 타나토스는 절제와 자제, 삶을 안정되게 만드는 힘입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두 본능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열쇠입니다.
욕망을 억누르지 않고 풀어놓으면, 인간은 때론 파멸로 치닫습니다. 인문학에서 '절제'는 삶의 기본 덕목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중용의 덕”을 강조하며,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그는 지나친 욕망은 인생의 혼란을 야기하고, 결국 개인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보았지요. 적절한 절제는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행복을 찾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문학에서도 두 개념은 자주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서 안나는 자신의 욕망을 끝내 억제하지 못해 파멸로 향합니다. 반대로,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은 절제와 책임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찾아갑니다. 이런 문학 작품들은 욕망과 절제가 서로 대비되는 듯 보이지만 사실 우리 안에서 균형을 이루어야 할 중요한 두 힘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결국 욕망은 우리 삶의 불꽃이며, 절제는 불꽃을 다스리는 물입니다. 불꽃이 너무 강해지면 물이 필요하고, 물이 너무 많이 흘러넘치면 불꽃이 약해집니다. 우리 안의 욕망과 절제는 끝없이 조화롭게 춤을 추며, 삶을 한층 더 깊이 있고 풍성하게 만듭니다.
이 불꽃과 물의 춤을 통해 보다 균형 잡힌, 그리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