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극작가 버나드 쇼는 로댕의 작품이라면 무조건 싫어하는 사람들을 집에 초대했습니다. 그들에게 한 장의 데생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지요.
"최근에 구한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작품입니다."
사람들은 앞다투어 혹평을 쏟아냈습니다. 이때, 쇼는 기다렸다는 듯 미소를 띠며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아, 착각했군요. 사실 이건 이탈리아 예술가 미켈란젤로의 작품입니다."
순간, 분위기는 급변했고, 사람들은 다시 말했습니다.
"어쩐지!"
얘기 속에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이성은 논리적 사고와 올바른 판단을 추구하지만, 정작 많은 순간 감정과 편견에 의해 쉽게 흔들립니다. 편견이 작동하는 순간, 시선은 가려지고, 진실은 이름표 하나에 의해서도 왜곡됩니다.
국제멘사협회 회장을 지낸 빅터 세리브리아코프는 어릴 적부터 유난히 수줍음이 많았고, 말을 더듬는 습관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어눌하게 여겼고, 모자라는 아이로 취급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빅터의 IQ가 73이라는 소문이 퍼졌고, 그때부터 그는 "저능아"와 "바보 빅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지요. 그의 학교 성적도 좋지 않아 평가가 더 굳어졌습니다.
열다섯 살, 그는 선생님에게서 잊을 수 없는 말을 들었습니다.
“억지로 공부하기보단 다른 걸 배우는 게 어떨까?”
이 말에 큰 실망을 느낀 빅터는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허드렛일을 도우며, 자신이 바보인 것처럼 32살까지 살아갔습니다. 그렇게 흘러가던 그의 인생에 한 가지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연히 다시 IQ 검사를 받게 된 빅터의 IQ는 73이 아닌, 무려 173이었습니다. 그동안 모든 것은 단순한 기록 실수에 불과했던 것이지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빅터는 자신이 천재라는 자각을 갖고, 그때부터 삶을 전환하기 시작했습니다. 용기를 내기 시작하자 행동도 바뀌었습니다. 책을 집필하고, 새로운 발명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수많은 특허를 따냈습니다. 결국 성공한 기업가가 되었고, IQ 140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국제멘사협회의 회장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마세요. 다른 사람의 평가에 신경 쓰지 마세요. 스스로를 믿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자신을 천재라고 생각하고 천재처럼 행동하세요. 그러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빅터의 이야기는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이 인생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위해서는, 선택의 순간을 피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의 의견에 휘둘리기보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프랑스의 위대한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은 "위대한 손"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놀라운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의 어린 시절을 아는 사람들은 다른 시각을 가졌습니다. 그의 아버지조차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나는 바보 아들을 두었다."
로댕은 학업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미술학교 입시에 세 번이나 떨어지면서도, 아무도 그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로댕만은 자신을 믿었습니다. 그는 누구의 인정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홀로 독학하며 자신의 재능을 갈고닦았습니다. 그 결과, 결국 걸작 <지옥의 문>을 탄생시켰고, <생각하는 사람>에는 고뇌하는 인간의 깊은 본질을 담아냈습니다.
그의 삶은 무엇보다, 스스로의 길을 선택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믿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