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싫다, 안 한다, 라고 거절하는 것 말고
이제 그만 해라, 이제 떠나라, 라고 말하는 것도 거절이다.
속으로는 백만번도 싫다가도 얼굴만 보면 다시 풀어지고 마는 건 왜일까?
그냥 그 사람을 보면 뭔가 또 괜찮고, 직접 시간을 보내보면 나름 견딜만 하고 그런 걸까.
막상 그 시간동안 나도 모르게 쏟아내는 에너지가 너무 지나치다는 건,
그 시간이 종료된 후의 지쳐버린 몸, 소진되어버린 마음을 보면 너무 잘 알 수 있다.
무엇이 더 맞는 걸까, 잘 모르겠다.
2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