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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소 Jul 10. 2024

떫은 추신

이젠 네 말이 들려도 떨리지 않아

꿈에서 더이상 네 얼굴이 보이지 않더라

덕지덕지 붙어버린 비계덩어리들만 멍하네

빚지고 지내는 성격이 아니라 못된 일을 당하나 봐

너무 취해 지내지 말라는 뜻인가 봐


유감스럽게도 독한 물에 취했었나 봐

겸손의 미덕은 취하지 않는 건데

아해처럼 나도 오랜만에 멍청했어


안녕, 나의 비린 무지야

언제나 그렇듯 잘은 지내지 마

그래도 날 한 번은 떠올려줘

내가 못난 것에 취해있었다는 걸 떠올릴 수 있도록


준비되면 말해, 그땐

우리는 한동안 이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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