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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lo Earth Feb 26. 2024

티** 프로그램 비판해도 되나요?

프로그램 2편이 나온다고는 하는데요.....

어쩌다 유** 추천 목록에 떠서 보게 되었습니다.

정..쌤도, 조..쌤도, 아직은 알 나이가 아닌 아이를 두어서 처음 듣는 이름이었지만, 자신감 있는 일타강사들의 모습이 저렇구나. 싶더라구요.

 

일타강사로 돈은 많이 벌었다지만 어딘가 모르게 외로워보이기도 하고 정도 많아보였던 정.쌤.

훤칠한 외모에 자신감 칼 장착하고, 피도 눈물도 없이 매몰찰 것 같은 조...쌤.


이게 제가 알게된 그 분들의 첫 인상이었습니다.

수업 방식은 모르겠지만, 수업 자체만으로 승부하는 정쌤과 달리, 강의 때마다 한 번도 패션이 같았던 적은 없다는 조쌤의 모습이 조금은 대비되어 보이더라구요. 환경을 중시하는 입장인지라 그 모습이 좋게 보이진 않습니다.

뭐, 아이들 이목을 끌기 위함인 듯 하지만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강의를 하시니 일타강사라는 최고의 지위에 오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분들의 강의를 듣고, 학습 코칭을 받으려는 아이들이 대거 몰렸을테고, 티.. 방송이 엄청난 호응을 받을 수 있었겠지요.


초반 방송을 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몰랐던 아이들이 조금씩 감을 잡아가는 걸 보면서, 출연한 아이들은 정말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겠구나 싶었습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들에게 코칭을 받는 기회니까 말이죠.

특히 코칭을 받은 한 아이가 눈물을 흘리며 선생님을 안아주는 걸 보면서, 방송과 강사가 아이들에게 준 어마어마한 영향력과 희망의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부모로서 중학교 때 무너지는 아이들의 모습과 다시 일어서는 아이들의 모습, 학습 방법들을 지켜보며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이랑 같이 보면서 나름 부모의 역할과 학생의 역할, 슬럼프에 대처하는 법도 알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요.

갈수록 이상합니다.

갑자기 전교회장이 나오질 않나,

전교 1등이 나오질 않나.

집안은 왜 그리 좋은지요.

사교육이든 코칭이든 '교육 접근성'이 이 프로그램에는 나오지 않는, '평균적인' 교육 환경을 가진 아이들보다도 훨씬 우월 아이들이 나오기 시작하더라구요.


그 아이들 입장에서야 자신의 인생의 전환점을 바라고 온 것임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아이들보다 훨씬 어려운 사정과 집안 환경 속에서 공부하면서, 학습 코칭을 절실히 바라는 아이들이 많았을텐데, 굳이! 주변에서 아주 조금만 건드려주기만 해도 성적이 훅훅 오를 수 있을 것만 같은 뛰어난 아이들이 나오는 걸 보면서, 역시 이 프로그램도 다른 프로그램과 다를 바가 없구나. 역시나 집안 환경이나 성적도 좋아야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강사님 코칭도 받을 수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두 선생님과 제작진에게 바랐던 기대를 조용히 접었습니다.


물론 프로그램 시청도 조용히 접었지요. 봐봐야 역시나 다른 관찰 프로그램처럼 상대적 박탈감만 커질테니까요.


"역시나 집안 배경이나 학업 성적이 좋아야 일타 강사의 코칭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인가?"


강사님들은 교육격차에 대해 조금은 인식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무료 해설을 배포하겠다는 강사님 말씀에 호응이 있는 것 처럼 말이죠. 

하지만, 제작진이 깊이 고려했어야 했을 코칭 대상 선정에서 그런 고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프로그램의 제작 사정 고려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아무래도 코칭을 받으려면 강사님과 접근성도 고려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리저리 프로그램 제작에 힘있는 분들이 아는 사람 넣어달라며 압력을 넣었을 수도 있구요.


일개 시청자 입장이라 추측밖에는 할 수 없지만 아쉬움은 큽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보지 말았어야 하는데 오히려 보면 볼 수록 좌절감만 커지네요.


최초 프로그램 의도가 어땠을진 모르겠지만 초반 방송엔 '여태까지 공부를 포기하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하면 희망이 있어!'였다면, 후반부 방송에서는 결국 집안도 좋고 공부도 잘하는데 조금 삐끗했을 뿐인 정도여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니까요.


방송의 힘은 참 큽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고, 결국 또 그들만의 리그구나. 좌절을 안겨주기도 하죠.


여름이 와서 2탄이 방송이 된다 하더라도 다시 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처럼 좋은 프로그램이 될 뻔했던 프로그램의 반전에 속상한 마음이 들어 글로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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