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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살림 Jun 29. 2022

내방이 갖고 싶은 나이

다정한살림


기억을 더듬어 보면 대학생 때쯤 잠시 내방이란 것을 갖었던 것 같아요.

식구가 많았고 형제도 많아 각자가 하나씩 방을 갖기 힘들었거든요. 이사를 참 많이도 다녔던 것 같은데 그때 살았던 집에 방이 여유가 있었어요.

 이후로 한 번 더 이사를 했고, 이사한 집에서는 다시 언니와 방을 함께 쓰다가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첫 신혼집도 그렇고 이번 집도 방이 세 개인데 하나는 침실, 하나는 서재, 하나는 옷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식구가 많았던 집에 살다가 신랑과 둘이 사니 나만의 시간이 있고, 집에 있는 시간들이 고요했어요.

신랑이 출근하면 낮에 혼자 있는 시간도 있으니 그때는 집이 모두 내방인 것과 같은데 미묘하게 다르더라고요.

 채워지지 않는 만족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나만의 공간이 주는 안정감과 몰입감을 갖고 싶었어요. 어떤 사람에게는 욕심 많은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집을 두고 작업실을 따로 얻는지   같아요.



저는 살림도 좋아하지만 사부작 거리며 새로운 일들을 시작하고 즐기는 하고잡이랍니다. 그리고 함께 있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도  즐기는 편이에요. 가끔 밤에 잠이   때는 새벽 내내 책을 읽고 싶기도 해요. 방이 없는 지금은 그런 밤에 슬그머니 나와 거실에 매트리스를 펼치고 작은 제방을 만들어요.



잠시 몰래 즐기는 이런 유희도 재밌지만 내방, 나만의 공간, 최종적으로는 작업실을 갖고 싶어요.

공부방이 없어도 공부를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공간이 있다면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서 조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있을  같아요. 지금은 거실을 작업실처럼 쓰고 있고 가끔은 마음의 환기를 위해 노트북을 들고 외출을 해요. 마음에 작은 씨앗을 품고 열심히 살고 있답니다.   후의 내방을 위해 조금  열심히 살기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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