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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ofessor Sunny Apr 07. 2022

2022 뉴욕

이번 봄의 뉴욕은.

쿼터제가 아닌 이상 미국의 대학교들은 보통 8월 말에 새로운 학년의 학기가 새로 시작되고, 12월 초나 중순에 그 가을 학기를 마친다. 겨울방학을 한 달 여쯤 보내고 나면 1월 말에  새로 봄학기가 시작되고 5월 초나 중순이 되면 학기가 끝난다. 학기 중간에는 1주일 정도의 봄방학, 가을 방학(남부 몇몇 대학에서)이 있다. 


봄방학은 보통 3월 중 한주인데, 이 봄방학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주어지기 때문에, 그 기간은 오롯이 엄마로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된다. 


점점 커가는 아이는 이 긴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기에는 무료하다. 이번에는 아이의 친구네와 미리 계획을 세워 3박 4일로 뉴욕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아이는 친구와 처음 가는 여행에 잔뜩 들떴다. 


오후 비행기를 타고 라구아디아 (LGA) 공항으로 떠난다. 뉴욕 공항은 갈 때마다 업그레이드가 되는 느낌이다. 건물도 새 거, 엘리베이터도 최신식, 건물 안에 들어와 있는 상점들도 굉장히 트렌디하다. 


이번 여행은 맨해튼 남부 쪽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월드 트레이드 센터 메모리얼이나 새로 지어진 역사를 한참 둘러보고,   


빠르게 생기고 빠르게 없어지는 뉴욕 레스토랑의 패턴을 무시하고, 남편과 내가 뉴욕에서 연애하던 시절부터 있던, 아직도 건재한 “Rue 57”라는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특색이 있거나 크게 맛있는 것도 아닌데 값만 무지하게 나가는, 연애하던 그 시절 단 한 번 먹었지만 기억에 남았던 햄버거, 파스타와 프렌치 어니언 수프를 시켜서, 우리는 그 좋았던 시절을 함께 회상하고, 또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 결의를 다진다. 


미성숙과 성숙한 인간상, 그 경계 어디에서 줏대 없이 행동하는 만 6세 아들과 지지고 볶으며 3박 4일을 빠르게 보내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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