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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현 Feb 15. 2024

캐나다에서 법인을 설립하다.

한 달간의 캐나다 적응기는 끝이 나고 있다. 이제 제대로 일을 해볼 시간이 됐다. 세무사를 만나고 법인을 냈다.


매달 고정비로 1500 정도가 나가는데 지금 내 매출을 0원이다. 


근데 마음이 평온하다. 간땡이가 커졌다.


1년을 넘게 사람들에 둘러 쌓여 살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하루에 1시간도 안 됐었다.


캐나다에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를 돌아볼 기회가 많아진다. 예전 유튜브들을 처음부터 다시 봤다. 그리고 패턴을 발견했다.


1. 방황한다. 내 회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떠다닌다. 미국에서 무작정 사람들은 인터뷰한다. 왜 저 유튜버처럼 나는 멋진 사람이 아니냐며 한탄한다. 


2. 팀을 모은다. 내가 바라보는 비전에 같이 갈 사람들을 물색하고 이 사람과 함께라면 모든 걸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생긴다. 더 세게 서로를 몰아붙인다.


3. 팀이 해체된다. 언제나 나는 현재를 바라보지 않았고 더 큰 미래에 심취해 있었다. 1을 해냈으면 100을 원했다. 100이 되면 10000을 원했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마찰이 생기고 좋든 싫든 헤어진다.


4. 2번과 3번을 3~4회 반복한다. 


퓨처플로우는 외적으로 계속 커져갔다. 점점 덩치가 크고 매출은 수직상승했다.


다만 나는 내적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나만의 생각에 갇혀 고정관념만 점점 늘어갔다. 내가 절대적으로 맞는 것도 아닌데 내가 맞았고 저 사람들이 틀렸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와 동시에 조바심 생겼다. “난 저걸 꼭 부셔뜨릴거야.” “난 너를 꼭 넘고 말 거야”라는 것들이 처음에는 나를 움직이게 했지만 결국 지쳐가게 만들었다.


“내가 잘난 맛에 살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잘 생각해 보자. 여기까지 온건 정말 내가 잘나서일까? 


아니다. 절대 아니다.


오히려 내가 못났고 그 못난 걸 드러내고 사죄했을 때 도와주는 분들이 많았다.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았으면 난 아직도 방황하고 있겠지


시작이 불안한 건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다만 다른 점은 지금은 내가 분명 해낼 거란 믿음이 있다. 당장 엄청난 성과를 만들지 못하더라도 결국에는 이겨낼 거란 확신이 있다.


차분한 마음을 가지고 하나씩 하나씩 맞춰나가 보자. 한국에서 급격한 성장을 경험해 봤다면 여기선 탄탄한 성장을 경험해 보자.


그 생각만으로 벌써부터 설렌다.


얼마나 또 재미있는 게임을 시작해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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