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태현 Apr 27. 2024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오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퓨처플로우 온/오프라인 미팅을 개최했다.


오늘 강연의 스피커는 미니비즈의 연화님이 맡아주셨고 [1인 비즈니스에 적용 가능한 스타트업 비즈니스모델]을 주제로 진행됐다.


너무 행복했다. 이런 시간이 생겼다는 게 기뻤다. 

그와 동시에 난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The One Thing을 외치며 하나에만 집중한다고 다른 모든 것들은 Pending 하려 했다.


그래서 퓨처플로우의 내부를 더 다지고 3개월 뒤부터 다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었다.


마음도 편했다. 더 이상 실패할 것들도 적어졌으니까.


명분도 좋았다. 

[사업 확장을 위한 내실 다지기] 


근데 절대 나를 속일 순 없다는 걸 깨달았다.


사실 그냥 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잠시 휴식을 갖고 싶었을 뿐이었다.


   

차 사고가 두 번 연속으로 나고 보험 처리하랴 수리하랴 정신이 없다.


마라톤 후 발목이 나가서 지금 걷지도 못한다.


맥북이 고장 나면서 모든 자료가 날아갔다.



근데 그게 뭐 어쨌다고? 

이게 진짜 변명이 될 수 있는 거야?


나약해서 포기하는 거면서,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병신 같은 변명하지 말자.


끝까지 붙잡고 늘어져. 

한 번 시작했으면 끝까지가.


그리고 지금 내가 가장 도망치고 있는 건

“함께 하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항상 난 속도가 중요했다. 

뭐든 빨리 성취하고 싶었고 다 이뤄냈으니까.


그 과정에서 같이 하는 사람이 뒤쳐지는 걸 보지 못했다.


생각해 보면 그게 당연한 일인데...


난 이 회사에 주인이고 코파운더라 해도 나만큼 회사를 생각해 주길 바라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 너도 그렇게 안 할 거면서.


그래서 혼자 이끌었다.


분명 더 빠르게 많은 걸 이룰 수 있었지만

멀리 가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가 보인다.


가장 먼저 인간 이태현의 성장이 멈췄다.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임은 재미가 없었다.


혼자인 나는 너무 약하다.


나랑 같은 것을 동경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싶다.

다시 한번 팀을 꾸릴 때가 됐다.


그래서 팀 빌딩의 몇 가지 기준을 세웠다.


   

밴쿠버에 살아야 한다 : 실제로 만나서 머리 뜯고 싸워야 친해지니까. 

명확한 스킬 셋이 있어야 한다 : 마케팅, 디자인, 그로스 등 확실한 스킬이 필요하다.

코파운더로서의 역량을 가져야 한다. : 더 큰 미래를 볼 수 있다면, 난 내가 이룬 모든 것들을 나눌 수 있다.

영어 문화권이 여야 한다 : 한글은 내가 100% 커버할 수 있다.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링크드인에서 명함을 돌리고 커피챗 구걸하러 다녀야겠다. 

나와 비전을 함께할 멋진 인간들을 모아서 더 큰 미래를 만들어야지.


이렇게 내가 다시 튀어오를 수 있게 응원해주고 옆을 지켜준 클로이가 너무 고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