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누구인가? 우리는 답한다.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돈은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도와주는 수단이다. 나는 돈을 이렇게 정의한다. ‘유용한 도구’. 그것은 살면서 마주할 선택의 범위를 넓혀준다.
경제적 자유는 누구나 꿈꾼다. 나는 거기서 더 나아가 부자들의 다른 자유를 부러워한다. 특히 수동적인 삶이 아닌, 능동적인 삶을 사는 그들의 모습을 존경한다.
우리는 일한다. 회사에서는 매뉴얼이 존재한다. 조직의 명령을 듣는다. 먹고 살기 위해 움직인다. 내가 생각한 조건을 맞춰 힘겹게 들어간 직장에 만족하면 다행이지만, 우리는 ‘같이 일할 사람들’을 선택할 수 없다. 신입은 적응하기 위해 일을 배운다. 그러기 위해선 직장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 마음이 맞는다면 좋겠지만 사이가 멀어지면 출근은 곧 지옥이 된다. 그런 상황에 처한 심정은 당사자만 알 것이다. 물론 부자도 사업을 위해 고민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목표를 알고 달리는 그들의 눈빛은 그런 두려움을 가뿐히 무시한다.
언젠가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부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통장에 xx억 이상’, ‘서울 아파트’, 건물 소유 등등 각자의 기준을 말했다. 나는 답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할 필요 없는… 그리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날 필요 없는 사람?”
한 친구는 그 대답을 듣고 어리둥절했다. 어쩌면 부자가 된 사람이 없어서 우리가 아직 명확한 답을 얘기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정신적 자유를 얻은 부자를 부러워한다. 그들처럼 나도 ‘하고 싶지 않은 일’ 을 할 필요 없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만날 필요 없는 삶을 꿈꾼다. 당장 눈앞에 그런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상관없다. 인생은 길다. 오늘의 작은 선택들이 쌓여 나의 삶이 완성되어가니까. 오늘도 나에게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