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학청년 Mar 23. 2024

신뢰는 중요하다.

오해 살 행동은 하지 말자.

신뢰는 중요하다. 특히 가까운 사이는 서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은행도 '신용'을 보고 돈을 빌려주지 않는가?


어느 날, 동창들과 식사 자리를 갖게 되었다. 가끔 연락하는 친한 사이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만남이 드물어지고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렸다. 서로의 안부를 묻다 저녁을 먹게 되엇는데 한 친구가 재밌는 얘기를 해주었다.


"최근에 회사에 들어온 신입이 동갑인데, 같은 동네에 살아. 그래서 카풀해주고 있어."


"차가 없대?" 


"응, 나중에 살거라는데 어차피 같은 아파트에 살아서 출퇴근 같이 하고 있어."


"기름값이나 머 그런건?"


"같은 동네이고 따로 머 받지는 않아."


대화는 흥미로웠지만, 이 친구의 상황을 알고 있는 우리들은 조금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친구는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여자친구와 오래 만난 사이로, 2~3년 내에 결혼을 생각 중이다. 또 그 차를 얻어 탄다는 상대방의 성별이 '여성'이라는 게 문제였다.

굳이 참견할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들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근데... 카풀을 해주고 있는 상대방이 여성이기도 하고... 여자친구는 알고 있어?" 그러자 그는 답했다.


"아니.. 괜히 말해서 긁어부스럼 만들어서 머해."



나는 그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음... 여자친구가 그 사실을 알면 불편할 거 같아. 괜히 오해를 살 행동은 할 필요가 없을 거 같아. 그리고 그 차를 얻어타는 여성 분도 기름값이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고마움을 표하던가,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까 다른 방법을 통해 출퇴근을 하는게 좋을 거 같아." 그 말을 끝내자 다른 친구는 머 어떠냐는 반응을 보였다. 나는 더 이상 말해봤자 의미 없을 거 같아 화제를 돌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래 내가 참견할 문제는 아니지'


우리는 다른 이야기를 이어가고, 저녁을 다 먹은 뒤 헤어졌다. 나는 집으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내가 그 친구의 여자친구였다면, 기분이 나쁠거 같은데 아닌가? 머 알아서 하겠지...'


마지막으로 나 또한 비슷한 행동을 한 적은 없는지 늦은 밤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과거를 돌아봤다.


그리고 다시 느꼈다. 신뢰는 중요하다고. 이것은 내 가치관이다. 그리고 그 친구의 행동은 그의 자유다. 
내가 참견할 문제는 아니라고.







작가의 이전글 짧은 북 리뷰_no.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