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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까멜리아 Jan 10. 2024

2024년 1월 10일 눈 온 뒤 맑음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 하니까!


지난 9월, 갑작스레, 이유도 모른 채,

심지어 앉아있다가 무릎부상을 당한 이후,

꽤 오랜 시간을 절뚝이고, 지팡이도 짚고,

때로는 울고불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후 나는 정형외과 물리치료를 한 달가량 받았고,

과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나,

미미한 호전이 있었다.


양 무릎 MRI도 찍어봤으나,

외과적 치료를 요하는 어떠한 구조적 이상도 없음!

으로 결론지어졌다.

(그와중에 무릎 관절경 검사라는 것도 고려해봤다.)


뭔가 포인트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병원에서는 자꾸 쉬라 하는데,

몇 달을 쉬어도 나아지지 않았고,

검사상에서도 아무것도 찾지 못했으니,

답답한 맘에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책과 유튜브를 뒤져서 무릎관절을 보호하는 법에

대해 공부했고, 운동방법들을 숙지한 뒤

병원 가는 날이 되면 의사 선생님에게

그 운동이 괜찮은지 확인을 받았다.


앞 허벅지 대퇴사두근,

허벅지 안쪽 내전근,

엉덩이 근육 둔근,

종아리근육.

 허리 아래 붙은 모든 근육을 키워야 했다.


처음에는 무릎 펴는 동작 하나도

한 번에 10개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라텍스밴드 걸고 20회씩 3세트는

거뜬히 할 만큼 근육이 붙었다.


실내자전거가 있지만,

그보다 더 부담이 적은 소파용 실내자전거를 샀다.


무릎 펴기 운동을 2주 가까이한 후 구입했음에도

10분 이상 타는 게 힘들었지만,

지금은 한 번에 20분 이상씩,

매일 1-2회는 타는 중이다.


이제 재활운동이 가능한 센터를 등록해

꾸준히 운동을 더 해 볼 계획이다.


아직도 쪼그려 앉기, 뛰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의

동작은 불편하고 부담되지만,

감사하게도 하루 5-6 천보 가량 걷기가 가능해지며

대부분의 일상을 되찾게 되었다.


일기를 처음 쓸 때는

당을 줄이는 식단이 시작이었지만,

현재는 단백질 중심의 식단으로 전환했다.


그동안 근육의 중요성을 너무 간과했던 것 같다.


몇 주 전, 유퀴즈에 나온 한 80대 할아버지가

근육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봤다.

내가 이런 일을 겪지 않았다면,

웃고 지나쳐 금방 잊었을 테지만,

지금의 나는 그분이 하신 얘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아직 내 몸은 100% 회복되지 않았지만,

나는 계속 노력할 것이고,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작년 연말,

가족들과 모여 올 한 해 이루고 싶은 일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여러 개가 있지만 나는 하루 만보!  

걷기 가능한 컨디션 만들기를 얘기했다.


나는 올해 안에 이 목표치를 천천히,

단단하게 이루어 갈 것이다.


브런치에 오랜만에  새 글을 써보려고 왔는데,

일기를 갑작스레 중단한 게 마음에 걸려서,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 할 것 같아 남겨보는 글이다.


이 글 봐주신 분들,

청룡의 해 모두 건강하시고,

각자의 여의주를 찾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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