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을 읽고
예민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 그건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대게는 예민하다는건 감정 조절을 잘 하지 못하며 사적인 감정이 공적인 상황에 반영되는 상황을 많이 떠올릴 것 같다.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 "오늘따라 왜이렇게 예민해?" 라는 말이 익숙하지. "오 너는 참 예민하구나" "그 친구는 예민한게 장점이야" 라는 말은 잘 하지 않지 않나.
이 책에서는 유독 동양인들이 서양인들에 비해 예민한 사람의 비율이 높으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이유는 서양인들은 몸에 뭔가 이상이 있거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것이 우울증 증상중의 하나라고 바로 인지를 하는 반면, 동양인들은 몸에 이상이 있으면 병원으로 가며 본인이 우울증이라는걸 부정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독자중 '나만 예민한가..'라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 나말고도 많다는게 비율적으로는 증명이 된 셈이다. 그러니 마음을 좀 내려놓아도 좋겠다.
나는 내가 예민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유독 소리에 예민하고 작은 소리에도 잘 놀라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을 끼지 않으면 길을 다니기가 힘들다. 하지만 소리에 예민한 덕분에 민첩해지기도 했다. 주변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다보니 다가오는 차를 피하거나 떨어지는 물건들을 잘 피하기도 한다. 예민하다는 말은 직장에서 많이 느끼는 편인 것 같다. 오늘따라 예민한 상사, 오늘따라 퉁명스럽게 말하는 상사. 하지만 잘 지켜보면 그 사람들은 정말 섬세하며 완벽주의자이다. 어떻게 보면 자리가 사람을 예민하게 만들었을 것 같다. 나 또한 단순히 사원에서 팀장이 되었을 때는 180도 달라진 나의 모습이 보였다. 난 당시 그런 내 모습이 싫었고 팀장직을 내려놓았다. 다시 '팀장 경험이 있는' 사원이 되었을 땐 리더의 그런 상황, 모습이 많이 납득이 되었고 이해하게 되었다.
예민하면 어떤가? 누구나 어떤 특정한 부분에 예민함이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잘하는 것 없이 예민하기만 한 사람은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