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린딜라 Mar 24. 2024

그러나 인생은 책이 아니다.

콤푸차 모닝

그렇다고 삶을 단지 시간과 에너지가 만들어낸 기억들이 모아진 앨범으로 설명하기엔 뭔가가 빠졌어.

내 콤푸차를 맛본 사람들의 칭찬에서 시작되어 내 콤푸차는 왜 이리 맛날까를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입증해 책을 내고, 완벽한 콤푸차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새로운 콤푸차를 배우겠다는 움직임, 그리고 인생 콤푸차를 파는 콤푸차 맛집을 내고, 콤푸차 비법을 전수받은 이들이 2호점 3호점의 콤푸차 가게를 내며 콤푸차가 국민 음료가 되어 가는 현상에 기여했다는 업적을 인정받아 콤푸차 권위자가 되는 것.


그것이 삶인 건가? 그런 보편의 형태보다 더 크고 더 깊은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인생은 그저 하루에도 수없이 만들어지는 책이 아니잖아.


발효 3일 차 콤푸차를 보며

2023. 3. 24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넌 삶이 뭐라고 생각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