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드렁 찐수다 9화
안녕하세요, K입니다. 세상에는 오랜 시간 인류가 고민했지만 해답을 찾지 못한 몇 가지 불가사의가 있습니다. 외계인은 존재하는가, 귀신이나 악마는 실재하는가, 그리고 사람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가? 사람의 죽음과 영혼의 행방은 아주 오랜 시간 인류의 관심사였습니다. 세계 불가사의 중에서 이집트 피라미드, 인도의 타지마할 등이 죽음과 관련된 것들이죠. 죽음과 영혼에 대한 관심은 인류의 역사가 흐르며 종교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인류의 믿음, 종교를 살펴보려 합니다. 각 종교는 어떤 영향을 주교 받았을까요?
오늘은 특별게스트를 모시고 기독교와 부두교를 살펴봅니다.
텀블벅 초대박 펀딩 프로그램 <한국요괴대백과>, <천사소개록>의 집필자! 불도저님을 모십니다. 모태 기독교인이자 종교학을 공부하는 폭주족과, 불교 신자면서 <천사소개록> 집필을 위해 기독교와 부두교 원서를 살핀 불도저, 무신론자 라이더가 보는 사후세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사후세계 특집 2주 프로젝트 1탄! 지금부터 살펴보시죠.
불도저님은 저와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을 함께 공부한 동문입니다. 저보다는 선배였는데요, 석박사 4년 중에 2-3년을 함께 공부했으니 거의 학교를 같이 다닌 셈이죠. 사실 학교 다닐 때는 불도저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왜냐면, ‘불도저 = 맨날 수업 시간에 자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러다 콘텐츠 관련 일을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콘텐츠계에서 불도저는 제가 아는 것처럼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요.
불도저의 행적은 티스토리 블로그 <이선생의 신화 도서관>에서부터 시작합니다. 10년 전, 고전문학을 공부하기 전이었다고 해요. 한국 신화를 소재로 판타지 소설을 쓰고 싶었던 그는 자료 조사한 내용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합니다. 그 기록에서 시작한 블로그가 총 방문자수 3백만 명을 넘는 대형 블로그가 됩니다. 지금까지도 한국 신화, 한국 요괴, 세계 요괴 등등 고전과 요괴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도저님의 주된 관심사는 요괴와 괴물입니다. 그런데 최근 <천사소개록>을 출판한다고 해서 의외였어요. 악마소개록이라면 모를까 천사소개록을?! 이런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재밌는 뒷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대학원 다닐 때 성경 공부하려고 교회를 다닌 적이 있어요. 매주 나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필기하고 하니까 교회에서는 저를 정말 독실한 신자로 알았어요. 목사님께서 ‘불도저님은 정말 순종적인 분이시네요’하면서 자기 넥타이도 주시고. 그러다 교회를 그만 나가고, 최근에 책 쓰면서 다시 연락드렸는데 ‘탕아가 돌아왔다’하면서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매주 교회에 나가 목사님 말씀을 필기까지 했다는 말에 저희 팀 기독교 모태 신앙 분들이 모두 박수를 쳤답니다. 이것이 바로 열-정★일까요?
기독교와 불교 속 사후세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선 각 종교에 대해 알아봐야겠죠. 기독교 신자이신 분은 익숙하시겠지만 저 같은 무신론자는 각 종교 간의 관계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우선 각 종교 간의 관계를 먼저 알아봤습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모두 유대교에서 출발합니다. 이슬람교의 알라와 유대교의 야훼, 개신교⦁카톨릭의 하나님은 모두 동일한 존재입니다. 이 동일한 존재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종교가 갈라지는데요, 개신교나 카톡릭은 예수라는 존재를 신의 아들이자 신 그 자체로 여깁니다. 그러나 이슬람교에서는 예수를 신이 보낸 사자 중에 한 명으로 여깁니다. 그러다 보니 이슬람교에서 예수는 스승에 가깝고, 기독교에 비해 그닥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습니다. 예수보다 중요한 것은 마지막 예언자인 무함마드입니다. 유대교라는 하나의 계통에서 시작하여 믿음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 종교 경향이 신기하지 않나요?
여러분은 혹시 부두교를 아시나요? 부두교는 미국으로 붙잡혀 온 아프리카 노예, 실향민이 만든 디아스포라 종교 중 하나입니다. 옛날 사람들이 부두교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 주로 공포의 소재로 많이 사용했어요.
신기한 건 같은 부두교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종교의 특징이 다르다는 겁니다. 아프리카 노예들이 많이 잡혀 온 지역이 미국 남부 아이티와 뉴올리언스라고 합니다. 당시 아이티는 전 세계에 사탕수수를 수출하던 농장이 있었어요. 농장에서 사람들에게 계속 노역을 시켜서 아프리카 토속 신앙을 전승하기 전에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들이 다 죽어버리는 안타까운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아이티 지역 부두교는 가톨릭 성향이 강합니다. 나중에는 거의 가톨릭을 떼어놓을 수 없는 종교가 되었다고 합니다.
반면 뉴올리언스 지역은 노예들이 가정부로 일하거나 가족 단위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죽지 않고 집단으로 지냈기 때문에 아프리카 특유의 종교적 특징을 보존하고 전승시킬 수 있었다네요. 현재 미국 공포 영화에서 주로 쓰이는 오컬트, 흑마술, 위저 보드 등등은 뉴올리언스 지역 부두교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붙잡혀 온 것도 슬픈데 도착한 지역에서 일하는 환경에 따라 종교적 특성도 나뉜다니, 너무 슬프지 않나요? 저는 이 얘기를 듣고 참 많이 속상했습니다.
소개한 이야기 외에도 영화 <랑종> 속 태국 귀신, <천사소개록> 집필 비하인드 스토리, 기독교와 부두교의 천사와 관련된 이야기까지! 그간 기독교가 궁금했지만 어려워서 멀리 했던 분들, 모두 어서 오세요. 불도저, 라이더, 폭주족이 기독교와 부두교에 대해 수다 떨어 드립니다.
당신이 관심 있는 그 콘텐츠로 두 찐따가 수다 떨어 드립니다. 심심할때 드렁, <심드렁 찐수다>! 풀 버전 감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