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그 이름

by 모퉁이 돌

그을음 나는 곤로에 불을 지펴

콜록거리면서 밥 해주시던 당신.


연탄가스 마셔 혼이 빠진 가족 위해

무릎 기며 김칫국 찾아 먹이시던 당신.


접질려 통통부은 발목에

새벽 침은 약이라며 뱉어 발라주던 당신.


곧 죽어도 자식 생일에는

12첩 반상을 차려주던 당신.


며느리 들였다며

비단이불 깔고 불러 자던 당신.


첫 손주 태어날 땐

며늘 손 부여잡고 힘 보태던 당신.


갈림길에 설 때면

네 꿈을 펼쳐라 늘 확신 주던 당신.


곱디곱던 당신이

어느덧 황혼의 꽃길을 걸어갑니다.


신이 완벽하지 못해서

세상에 두었다는 숭고한 그 이름.


어머니, 당신의 생신을

향긋한 빗소리 고이 담아 감축합니다.


#20210917 by cornerki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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