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약

by 모퉁이 돌

불꽃같은 눈동자로

당신 손 꼭 잡고

영롱한 칼빛 내리비치는

그 터널로 걸음을 떼었지요.


연지곤지 보다 더 붉은

수줍은 얼굴로

고개조차 들지 못한 채

순백색 걸음 조심조심 옮겼지요.


강산이 한번 바뀌고

그 절반이 지난 오늘

꽃보다도 젊었던 우리는

거칠어진 손,

시들어진 피부,

헝클어진 머리 되어

서로 마주 보며 웃음 짓네요.


세상이 성난 파도 되어

우릴 끝없이 침노할지라도,


세상이 모든 걸 앗아가겠다

겁박하고 조소할지라도.


"하나님이 짝 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마가복음 10장 9절,

예수 그리스도가 알려주신

그 고결한 언약을 화염검 삼아 새겨봅니다.


#20210923 by cornerki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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