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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선, 하나

by BOX

가파른 2층 계단 앞, 정문에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사진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소도시 다카마쓰에서 우연히 들른 7평 남짓한 뮤직바. 실내는 마호가니 나무와 오크향이 배어 나왔다. 벽을 가득 채운 책들과 오래된 음반. 어딘가 선해 보이는 서늘한 눈매의 바텐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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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엔 오티스 레딩의 LP가 걸려있었고,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히라야마가 테이프로 듣던 더 다크 오브 더 베이 The Dock of the Bay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연이어, 마일스 데이비스의 감미로운 재즈음악 소프틀리 애즈 인 어 모닝 선라이즈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가 흘렀다.


잠시 나는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무거워진 다리를 쉰다. 아주 완벽한 하루였다.

보통의 음악, 보통의 여행, 보통의 하루...그렇게 완벽한 나날.


#여행 #기억 #아주잘노는어른이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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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될 거야』가 서점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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