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맛이 있는 뉴질랜드 하늘
나는 힘들 때 하늘을 자주 보는 습관이 있다. 이 습관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있던 습관인데 뉴질랜드에 오고 나서는 하늘을 더 잘 보고 있다.
그래서 힘들 때 하늘을 더 자주보고 하늘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하늘이 우중충 할 때는 내 마음과 같이 우중충한 대로, 맑은 날에는 조금이라도 기분이 좋아지게 하기 위해서 하늘을 본다.
뉴질랜드는 지금 겨울을 지나 봄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겨울에는 맑은 하늘을 보기가 정말 드문데, 그 드문 순간에 찾아오는 맑은 하늘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 순간 힘듦이 햇빛에 녹아서 잠시라도 마음이 맑아진다. 그리고 요즘은 일몰시간이 서서히 늦어지고 있어서 비 와서 흐리지 않는 한 붉게 물드는 하늘을 볼 수 있고 요즘은 그 시간을 좋아한다.
그리고 여기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무지개이지만 매번 만날 때마다 서프라이즈 선물 같은 느낌을 주는 무지개를 만나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갑고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거기다가 무려 아주 큰 쌍무지개라니!
맑고 파란 하늘을 보면 ‘아, 내가 여기서 잘 지내고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붉게 물든 하늘을 보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구나, 오늘도 이렇게 저물어 가는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나의 하루하루에 감사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