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박경리 문학공원을 지나간다. 토지로 유명한 박경리 작가의 책은 꼭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다, 하다, 시간이 흘렀다. 글쓰기 강의가 혹시 열렸을까 싶어, 도서관 홈페이지를 들락날락거렸다. 박경리 작가 독서 챌린지를 한다는 게시글이 보였다. 미래의 내가 하겠지 싶어 신청했는데, 정말 그 시간이 다가왔다. 20권 분량의 토지를 읽을 자신은 없고, 김파우그생을 보기로 했다. 김약국의 딸들, 파시, 우리들의 시간, 그 형제의 연인들, 생명의 아픔 총 5권의 책 앞글자를 딴 챌린지 이름이다. 매일 정해진 분량을 읽고,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는다.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2013)
김약국의 딸들은 1894년부터 1930년 대의 경남 통영이 배경이다. 일제강점기, 동학농민운동 등 시대적 사건이 등장하여 등장인물들이 어딘가에 진짜 살아있을 법한 기분이 들었다. 1962년 처음 나온 책인데도 표현이 여전히 새롭다.
2005 MBC 김약국의 딸들 드라마
1963년도에는 영화화를, 2005년에는 드라마화하기도 했다.
성수의 부모 이야기로 시작하여 성수가 어떻게 김약국이 된 건지 과거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다섯 딸이 등장하면서 현재로 넘어온다. 투닥투닥 복작복작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이 시대는 시집을 보내려고 성화다. 다섯 딸 모두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다. 용숙이는 사별한 첫째, 용빈이는 오래 배운 장남 느낌 둘째고, 용란이는 말괄량이 미인 셋째, 용옥이는 말 잘 듣고 손재주 좋은 넷째, 용혜는 열두 살 막내다. 앞으로 펼쳐질 다섯 자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