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길이 더 아름답다.
가까운 지인이 집에 놀러 와서 근처 맛집을 찾다가 조금 멀더라도 공기 좋고 운치 있는 식당을 찾아보자고 차를 끌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이곳저곳 찾고 있을 때 내비게이션을 잘못 봐서 들어간 골목길에 그렇게 찾았던 운치 좋은 곳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사회생활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10년을 넘게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친구에게 안 좋은 경험을 겪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들 때문에 같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꼭 그 친구 때문에 그만둔 건 아니었습니다.)
다른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친구의 얘기들은 뒤로 들리게 됩니다. (이쪽 업계가 좁아서 몇 단계만 지나도 다 아는 분들이라... )
둘이 싸웠냐, 무슨 일이 있었냐?, 누가 삐졌냐?
나는 아무 말도 안 했지만 그런 저런 소문은 나와 그 친구에게 전달 되게 되었습니다.
좋은 경험은 아니지만 그 경험을 계기로 사람을 가려 가며 사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으며 그걸 내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적인 일을 진행할 때 사적인 감정을 들이대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사이에 이렇게 할 거냐? 한번 봐줘야 하는 거 아니냐. 공적인 일에 사적인일처럼 치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있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먼저 계산하려고 합니다. 나와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지 돈이 많아서 먼저 내려는 것은 아닙니다.
한번 지불한 술값이 다음에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 하곤 함께 가지 말아야 합니다.
일 년에 한두 번 연락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항상 그 연락에는 도움의 요청이 동반되어 있습니다. 10년 넘게 알고 지냈지만 이젠 그만 정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약속된 시간이 한참 지나도 연락도 안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미안히단 말로 지나가지만 다음 약속도 마찬가지입니다. 멀리 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가수 양희은 님의 에세이 ’ 그러라 그래 ‘의 내용입니다.
스무 살 언저리의 나는 오지랖 넓고 둘째가라면 서러운 마당발이었다. 그러나 나이 서른에 암 수술 을 한 후 주변 사람을 정리하겠다는 단호한 결심을 했다. 문병 오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말가게 그 마음이 들여다보이는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내 입장이 아닌 게 다행스러워 안심하듯 날 위로했다. 나를 보며 눈물까지 흘렸 지만 그 마음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어떤 사람은 나의 석 달 시한부 소식에 자기 건강 챙기러 서둘 러 산부인과에 예약하고 암 검사를 받기도 했다. 문병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알았다. 여러 사람 다 쓸데없다는 것을. 사람은 어려울 때 진정한 친구가 보이는 법이다. 내가 힘 있고 잘 나갈 때는 찾지 않아도 사람들이 몰려든 다. 하지만 내가 쓰러질 때 내 주위에 누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나에게 그런 순간이 올 때 내 옆에 한 두 사람의 친구쯤은 남아 있기를 기도해 본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살다 보니 다양한 분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했음에도 아직도 사람의 속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세상 살면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도 만나고 좋은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다양한 방향의 길들을 발견하곤 합니다.
지금 만나는 사람들과는 항상 좋은 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