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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정식 Nov 22. 2021

낚시하는 친구들

일상을 나누는 것에 대하여

<낚시하는 친구들, 가마쿠라, Photo by 함정식, 2018>


하루 일과가 끝나고 가볍게 집에 들러

낚싯대만 들고 나온 모양이다.


바다와 맞닿은 한 구석에 자리는 잡았지만

대어를 낚아볼 요량은 아닌 듯 앉아있는 친구들.


어젯밤 야구 경기 이야기나

좋아하는 이성에게 다가갈 방법 같은

시시콜콜한 대화를 이어나가다 보면

서편 어딘가로 저무는 해를 뒤로하고

빈손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것도 낚지 못한 아쉬움보다는

같이 낚시를 하며 일상을 나눈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이들을 가득 채워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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