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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고다히 Dec 15. 2021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라는 말은

정말 낭만적이다.




매년 내가 손꼽히게 기다리는 날이 딱 하루 있다.

그건 바로 크리스마스이다.





나는 종교가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를 상당히 좋아한다.





어릴 적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집은 한 달 전부터 트리를 꺼내 오너먼트를 다 함께 달고

조명을 24시간 내내 켜놓는다.

그리고 대망의 크리스마스날엔 새벽에 일어나 트리 밑에 놓인 선물을 꺼내어 보며 "산타할아버지는 진짜 있다니까!"를 외치곤 했다.






우리 집에 들르는 산타할아버지는 나의 독서능력을 염려하듯 항상 책을 놓아두곤 하셨다.

그리고 받은 책을 다 읽고 독후감을 작성해 검사하는 건 부모님의 몫이 되곤 했다.





나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한 달 전부터 크리스마스 노래를 줄기차게 듣고 입으로도 소리 내 불러대고 있다.

작년과 달라진 점은 크리스마스 캐럴의 노래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앨범을 내놓은 가수들의 노래는 해년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나는 캐럴 빠순이라서 하나도 빠짐없이 유명한 노래부터 인디 노래까지 빼놓지 않고 노래를 다 들어 보곤 한다.

그게 나의 작은 기쁨이 돼가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것 같은 내가 이번 크리스마스를 위해 한 발 앞서 구입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올해 크리스마스트리를 새로 구매한 것이다.




무려 1.8m짜리로 내 키보다 훨씬 큰 트리를 조립하고 하나하나 신경 써서 오너먼트를 달고 조명을 무려 4가지로 휘감아주고 나서야 나의

크리스마스 대장정은 끝이 난 듯해 보였다.





그리고 어릴 때 기억을 떠올려 크리스마스트리 밑에 가족들의 선물을 크리스마스트리가 들어간 포장지로 포장을 한 후 예쁘게 올려놓았다.

이 정도면 집착을 넘어선 광기 아닌가::





이제 앞으로 크리스마스가 D-DAY 10일이 남았다.

이번 크리스마스 소원은 항상 말해왔듯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 주세요"라고 빌 예정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해보자면

"산타할아버지 저 30살인데 언제 철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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