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연장 얘기가 나왔고 나는 흔쾌히 연장에 동의했다.
그런데……
사정이 좀 생겼다.
단기 집중력이 좋은 나는 어느 때와 같이 시키신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큰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점점 그 큰소리가 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내가 되는 것 같았고
점점 귀 기울여 듣게 된 나는 계약 연장이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이 쎄하게 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래 이미 말이랑 다 해놨는데, 다히 어떡하지?”
라는 말과 함께 이야기는 잠시 중단되는 듯해 보였다.
“다히야. 잠시 집에 갔다 와야겠다.”
“네?”
이야기를 들어보니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던 곳에서 남은 인건비를 전부 토해내라고 했고
내년에 다시 계약을 연장할 테니 나보고 12월까지만 일하라는 것이었다,
아주 잠시 동안 실직자가 되게 생겼다.
네라고 대답은 했지만 막막한 현실에 얼굴에 그림자가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년에 공고가 나는 것도 짐작일 뿐 아닌가?
실제로 기다렸는데 공고가 나지 않는다면?
별별 생각이 다 나는 날이었다.
잠시 동안이지만 실직자가 돼 집에 있게 된다면? 이런 생각이 드니
답답함에 몸부림치던 6월이 어렴풋이 떠올라 가슴을 조여오기 시작했다.
정확하지 않은 날짜, 불안한 현실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못해본 자기 계발을 해보자며 나를 달래 본다.
아마
꽉 채운 1개월이면 되겠지?
그럼 일단 퇴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