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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가객 이상훈 Nov 20. 2021

"숙제 같은 인생살이 축제처럼 인생 살기" 2탄

솔바람 메고, 달빛 뿌리고 초희(난설헌)의 향기


제3회 초희 무용단(단장 홍광임)의 정기공연이 20일 오후 4시 강릉단오제 전수교육관에서 개최됐다.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공연은 초희 무용단이 주최ㆍ주관하고 강릉문화재단과 강릉문화원이 후원하는 전통무용의 흥과 멋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무대였다.


윤기종의 사회로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인 이언경 춤빛 대표는 교방문화의 특징을 잘 살리며 화려한 승무(이매방류)로 오프닝을 열었다.



이어 '맥'과 '한'을 살이라 이름 지어 풀어버린다는 의미에서 유래된 살풀이(한여숙류)를 이맹희 , 심영미, 이보영 씨가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두 번째 순서는 지역 전통문화예술의 주역인 홍광임 단장은 이승에서 한을 품고 죽은 이의 영혼을 극락으로 천도하기 위해 추는 지전춤을 선보였다.


지전춤은 백지 엽전이 여러 개 이어진 모양처럼 길게 찢어 뭉친 지전을 양손 또는 한 손에 들고 망자의 넋을 불러 부정을 가시게 하고 깊은 한을 딛고 추는 춤으로 매우 의식적이고 상징적인 특징이 있다.



계속해서 수채 산조 향을 김순기 씨가 가야금 선율에 맞춰 부채를 들고 표현한 작품으로 여성들의 정성스럽고 우아한 내면의 향기를 잘 표현했다.



세 번째 무대에서 윤민숙, 윤옥주, 이란숙, 김향연 등 4명은 김란의 소고춤을 추며 농악 하고는 다른 즉흥적인 몸짓으로 소고 들고  멋들어진 가락과 다양한 춤사위를 오우르며 객석으로부터 흥을 돋아냈다.



또 국가무형문화재 34호 강령탈춤 전수 조교인 옥용준 씨가 훈령대장이 군사훈련을 시키는 모습을 절도 있는  춤사위로 표현했던 훈령무로 힘 있는 무대를 보여줬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국가 무형 문화재 제92호인  태평무(강선영류)에서 홍광임 단장은 왕비의 복색으로  요염하고 우아하게 춤을 추며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했으며 근대 춤의 백미를 선사했다.



한편 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이수자인 박준규 씨가 풍운 백학(한량춤)으로  인생을 즐기는 사람의 예능, 서예, 그림 등으로 새로운 감성과 춤을 잘 표현했다.


그가 표현한 한량은 벼슬이나 명예보다는 음주가무에 능하고  예능적인 끼가 많은 양반으로 한 마리 하얀 학을  새로운 감성과 춤으로 승화시켰다.



마지막 무대에서 김순기,  이맹희, 심영미,  이보영 씨는 초우라는 타이틀로 허망한 지난 청춘을 추억하며 질펀한 인생의 고갯길을 굽이굽이 넘어온 애틋함을 정선 아리랑의 곡조에 얹어 춤을 추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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