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틈나는 대로, 집 근처에서 가장 큰 카페나 도서관으로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 혼자만의 몰입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 글을 쓰기 위해서다. '오늘은 어떤 글을 몇 자 이상 쓰겠다'는 결연한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소중한 두세 시간을 할애해서 나오는 결과물은 겨우 몇 백자. 그나마도 다시 읽어보면 도무지 맘에 들지 않아서 지우고 싶은 문장들이 많다.
올해의 나의 원씽(One thing), 가장 큰 목표를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 한편 쓰기>로 잡은 후 매일 같이 내가 체감적으로 많이 하고 있는 것은 '서투르고 못하는 나'를 참아내기 인 것 같다.
이전부터 하고 싶던 일이고, 갈망하던 글쓰기인데도 불구하고, 막상 부딪쳐보니 생각이상으로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하고 싶던 일이라고 잘 할리는 없음을, 원하던 일이라도 능숙해지기까지는 역시 오랜 시간과 경험을 거쳐야 함을 절실히 체감 중이다.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창피하고, 부끄러운 기간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글을 인상 깊게 본 적이 있다.
나 역시 언젠가는 잘하고 싶어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 시간들을 견디고 있다.
2023년의 많은 시간들은 대부분 이렇게 어렵고, 부끄러울 것이 확실하지만 이 과정을 소중하게 성실히 쌓아나가고 싶다. 이 노력들이 언젠가 나에게 작은 발전으로, 한걸음의 성장으로 기록될 수 있음을 믿는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 위에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태도를 갖추고 싶다고 오늘도 조용히 바래본다.
Instagram : haen_byul
(무엇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공유하겠습니다. 그날이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