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진료 이후 증상 변화와 다섯 번째 진료까지의 과정 기록
네 번째 진료 이후 처방 약을 적용한 주부터 다섯 번째 진료 전까지(2023-0322)의 기록
이번 주도 여전히 소화가 안되는 느낌의 현상은 있었으나 지난주만큼은 아니었다. 문제는 간식에 대한 욕구가 너무 커졌다는 것인데, 저번 글에서는 생리의 호르몬의 영향이 아닐까라고 썼고 이번 주는 배란기라고 쓰면 여자의 호르몬은 한 달의 2주를 식욕에게 벗어날 수 없게 한다고 원망하면 너무 한거 아닌가. 심지어 남자친구가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배고프다" 와 "춥다"라고 하는 걸 보면... 호르몬 탓은 변명이.. 여하튼, 다시 새 한주가 시작되었고, 새 한주라는 새로운 목표와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매주 새 주가 돌아와주는 이 시스템에 감사드리며 다시금 마음을 잡아 본다. 식사 일지를(어떻게 쓰는지 이전 글 참고!) 써왔기 때문에 알게 된 사실은 내가 작은 간식에도 먹토를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작은 간식에서 간식 폭식으로 연결되는 것이 두려운 마음도 있고 그 간식이 살을 찌게 한다는 강박도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번 글에 이어서도 다음 번 원장님과 상담을 하게 될 때에 이 강박에 대해 더 심도 있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 틈이 날 때마다 생각해 보려고 하지만 여전히 이번 질문에 대해서는 풀리지가 않는다. 왜 나는 살이 찌는 게 두려운가? 왜 나는 나의 매력/장점이 몸에서 벗어나질 못하는가? 나는 모델도 아니고, 나이도 이제 사십이 다 되어가는 아줌마이며, 인플루언서도 아니고, 사람의 매력이 단순히 외적인 것에서 발생된다는 생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첫인상에 대해서 외모에 대한 편견 인상에 대해 우리는 동물이기 때문에 우리가 예쁘다/멋지다 혹은 스타일 있다 혹은 그 외의 어떤 장점에 대해 반응하고 그 반응이 사람을 평가함을 부정하지를 못하겠다. 예를 들면, 호랑이도 패턴을 보고 상대를 파악하고 사자도 갈기를 보고 상대를 파악하고 공작새도 날개를 펴 자기를 과시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의 글을 이제까지 함께 보고 공감이나 함께함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질문에 대해 생각/의견을 편하게 남겨주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며칠 전 좋아하는 친구를 좋아하는 빵집에서 만났다. 효창공원에 있는 우스블랑이란 빵집인데 가게도 귀엽고 전반적으로 모든 빵 맛이 평균 이상 가격은 올랐지만 달지 않은 세이버리 빵 메뉴도 많아 이전에 회사가 근처에 있었을 때부터 좋아하던 곳이었다. 약속은 한시였고 점심시간 여파인지 모든 샌드위치는 품절이 되어 우리는 양파 키쉬와 바질베지 빵 그리고 애플파이, 라떼와 커피를 주문하여 자리에 앉았다. 나이가 들어서 느낀 점인지 요새에 느낀 점인지 모르겠지만 사업을 했을 때엔 복잡한 생각이 싫었다. 매일이 바빴고 단순한 게 제일 재미있었다. 그래서 텔레비전의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다 잠이 들었고, 연예인 이야기와 맛집 유행하는 옷 스타일, 새로 나온 연예인 혹은 화보 혹은 브랜드 신상에 대해 친구들과 직원들과 대화하기에도 바빴다(일하던 업종이 그런 쪽이라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만..) 요새에는 그런 이야기가 재미있지가 않다. 오히려 그런 이야기보다 내/너가 무엇을 왜 좋아하는지 혹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고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게 재미있다(그래서 위에 글에서도 여러분들의 생각을 그렇게도 물어보는지도 모르겠네요). 강연을 찾아 듣다 보면 사실 오글거리기도 혹은 그마저도 짜인 판 같아(이것이 정답입니다 이렇게 사세요 등의) 지겹기도 하지만 또 남에게 영향을 잘 받는 성격인지라 까먹고 있던 지난 주의 고민들이 떠올라 다시금 생각을 다 잡게 하기에 요새는 그 시간들을 즐겨 한다. 그러다 이번에 들은 강연의 제목이 생각났다. "인간은 자신을 궁금해 할때 가장 강력한 힘이 나온다" - 최진석 교수님 -하단에 링크 공유할게요 - 그 강연 초반에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들이 얼마나 편한 것을 유지하면서 살려고 하는지에 관해 들으며 나의 이전 날이 생각나 웃음이 나왔다. 생각을 해봤던 사람이 아닌지라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라 이전 글들에 공유하려고 기재한 글들의 강연들을 들으며 지도를 그려본 적도 있다. 뭔가 메모라도 해야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행하는 것 같아서였는지..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든다. 철학은 배부른 사람들이 하는 거구나라는.. 일에 치여 살고 있다면 이럴 시간이 없을 텐데 쉬다 보니 이럴 시간도 있네하며 나 자신에게 또 한 번 웃음이 났다. 그렇게 생각이 또 다른 범주로 가다 보면 다시금 끌어다 와 이 고민 속에 앉혀놓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이걸 하고 싶은 연유는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였다. 나의 장애와 병을 접하며 내가 조금 더 명확한 삶의 목표가 있다면 조금 더 쉽게 벗어나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 이 어려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또한, 내가 왜 그런 병과 장애가 있는지 알아내고 싶었다. 고치지 못하더라도 원인을 알면 적어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길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한 진료가 여기까지 나를 이끌었고 계속해서 말하지만 간사한 나 자신이기에 매번 지난주의 고민을 잊어버리기 십상이라 이렇게라도 글을 쓰며 상기시키고 나중에라도 나의 이 노력을 보며 또 한 번 웃고 싶다. 혹은 나처럼 나와 같은 시기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만약 도움이 되었다면 혹은 힘이 나셨다면 이미 저에겐 의미가 생긴 것 같네요^^)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할 때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최진석 교수 풀영상) - 스터디언
인간은 착실하게 살아야 할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만 꿈꾸는 판타지"를 어떻게라도 실현시키려고 발버둥 치는 것이 삶의 진실이다.
고전에 머물지말고 고전을 철저하게 소비하라.
지식과 지혜의 차이
대답과 질문의 차이
과거를 지키는 것과 미래를 여는 힘의 차이
따라가는 나라와 문명 선진국의 차이
착실과 황당의 차이 (황당이 만드는 것의 차이)
#지적게으름
과거가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아도 미래는 열린다.
혹시라도 우울하셨을까 싶어 귀엽게 올려보는 우스블랑 ㅎㅎ 빵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