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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담 Sep 21. 2022

지치지 않는 열정, 제라늄

식물하는 시간 7

오늘도 우리 집 제라늄은 열일 중이다.


2월부터 오종종 꽃봉오리를 올리기 시작한 제라늄은 가을이 온 지금도 꽃을 피우고 있다.

 

제라늄을 식구 삼은 건 몇 해 전부터다. 처음 식구 삼은 제라늄은 겨울을 지나며 죽었다. 추위에 약한 줄 알지 못해 베란다에 놓아두어 그리되었다. 이후 다시 반려 삼은 제라늄은 아침저녁 기온이 10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거실에 들여놓는다. 


글을 쓰기 위해 비로소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제라늄은 “다년초로 남아프리카에 자생하는 온대식물”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더운 아프리카가 원생지이니 추위는 상극인 것을! 새삼 미안해진다. 


찬찬히 다시 들여다보니, 한 해 동안 제라늄은 훌쩍 자라 원줄기가 제법 튼실해졌다. 산 뒤 분갈이한 화분이 작게 느껴진다. 내년 봄엔 분갈이를 해주리라 마음먹는다. 


올 2월, 거실 안으로 들어온 따뜻한 햇볕을 받은 제라늄은, 꽃대를 길게 올려 꽃망울을 오종종 피워내더니, 이내 연주황 환한 꽃을 피워 올렸다. 

그러더니 지금까지 쉬지 않고 꽃을 피운다. 한 대가 옹기종기 매달린 꽃망울들을 모두 피워낼 때쯤이면 곁가지에선 어느새 새로운 꽃대를 피워올린다. 마치 이어달리기하는 꽃 선수들 같다.


고맙기도 하여라! 어여쁘기도 하여라!



사진 ; 2022. 7월

                  9월 우리집 정원 제라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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