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편견은 이제 그만
꿈에서 이런 말을 했다.
'사과를 심으면 감이 나온다'
옛 말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있는데 꿈에서는 "사과 심은 데 감 난다. 그러니깐 편견을 집어치워"라고 말했다.
이제는 사과를 심은 곳에 감이 나는 시대다.
그러니까 뭐든 마음을 열고 봐야 한다.
그리고 뭐든지 '아 그럴 수도 있구나'라는 마인드를 갖는 것이 좋다.
그게 세상 살기 편하다.
어려운 일을 맞닥뜨리거나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사람은 어차피 다 죽어."라는 말을 뱉곤 한다.
그러면 고민하던 일들이
별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사람은 다 죽는다.
죽으면 땅에 묻히거나 바람에 날려 사라져 버릴 몸뚱이인데 왜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앉아있나. 이 시간에 재밌는 걸 보면서 맛있는 걸 하나 더 먹지. 시간이 아깝다!
그렇다고 아예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은 곤란하다.
죽는 그 순간에 관에 들어가 눕는데
'아! 그때 왜 그랬지?'라는 생각 때문에 감은 눈이 번쩍! 뜨게 되면 모두가 당황할 테니까
뭐든지 적당히, 적절한 수준으로 고민하는 것이 좋다.
고민은 고민을 낳고 고민은 또 고민을 끌어들이고 또 그 고민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감정과 친분이 두텁다. 이럴 때 우리는 '오늘은 딱 10분만 고민하겠어'라는 기준을 잡아두는 것이 현명하다.
요새는 정신적인 건강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몸과 마음은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에 몸이 아프면 마음이 아프게 된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게 된다.
헬스장에 가면 코로나에 여파에도 본인의 몸을 돌보고 가꾸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만 들어가 봐도 연예인 뺨을 두세 번을 갈길 정도의 미모를 갖춘 사람들이 수두룩 빽빽이다. 허나 정작 그 안은 텅 비어 있는 경우가 많다. 작은 일에도 자존감을 잃고 휘청휘청한다. 그리고 그 화살을 남에게 돌린다. 잣대가 없는 사람은 남을 비판 할 때에도 맹목적인 비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객관적인 기준이 없고 본인의 감정, 본인의 경험, 본인의 생각을 기준으로 삼아 남을 헐뜯고 나무란다. 허나 이런 사람일수록 타인이 보내는 본인에 대한 평가에는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기 쉽다.
혐오가 판을 치고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는다.
신이 만약 나에게 새로운 신체를 주신다면 편견 없이 세상을 보는 눈알로 바꿔달라고 해야지.
편견 없이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외모로 평가하지 않고 돈과 명예로 사람을 대하지 않고 남녀로 나뉘어 서로를 물어뜯지 않을 테니까
'삭막하다'라는 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느끼는 감정이라기 보단 오히려 사람이 많은 곳에서 훨씬 더 느끼기 쉬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사과 심었는데 감이 나왔어"라고 말해도
하하호호 웃으며 "그랬어? 좋겠다!"라고 말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