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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끼 Jun 05. 2022

에픽테토스, 엥케이리디온

평생의 친구

   ‘엥케이리디온이라는 말이 다소 생경할  있으나, 우리말로 풀어보면 소책자 , 핸드북이라는 뜻이다. 에픽테토스의 ‘담화록이라는 책이 고대 로마 사회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당대에도 책을 항시 소지하고 싶다는 요구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에픽테토스의 철학을 들고 다니기 편하게 핸드북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다라는 책을 통해 에픽테토스와 친근해지고는 있었으나 내가 굳이 ‘엥케이리디온 사서 계속 들고 다니려고  이유는 프리드리히 대왕이 항상 ‘엥케이리디온 가방에 넣어서 전쟁터에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였다. 프리드리히 대왕이 그러했다는데 내가 어찌  따라   있겠는가, 하지만 표지 디자인이  별로였다. 색감도 그렇고 굳이 번역자의 주관이 담긴 소제목을 저렇게 큼지막하게 박아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냥 담백하게 ‘엥케이리디온 적어놔도  것을 정말 사기 싫게 표지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번역은 퍽 잘 된 거 같다. 읽어나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술술 읽히는 편에 속했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었는데 30-40분 만에 다 읽어버렸다. 내용 자체가 많지 않고 격언을 모아둔 느낌도 든다.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나는 핸드북 용도로 이 책을 구매했기 때문에 항상 가방에 넣어두고 틈날 때마다 다시 볼 거 같다. 스토아철학에 대한 진지한 담론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생긴 것은 좀 그래도 두고두고 곁에 둘 친구가 생긴 거 같아서 기분은 좋다. 못생긴 것이 어떻게 보면 스토아 철학과 맞닿는 것도 있는 거 같고, 설마 편집자가 그래서 일부로 못생기게 했나 하는 상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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