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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어로 Oct 27. 2021

내 자소서를 AI가 평가한다면…

#11. 로봇탐구레이더

#자소서 #자소서평가AI #취준 #서류면접


출처: Shutterstock


우리 삶의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인공지능이 이제는 우리 취준생 및 이직러 휴먼빙의 자소서까지 평가한다면 어떠실 것 같나요? 이름하여„자소서 평가 AI“! 언제부터 도입될까 궁금하시다구요? 사실은 몇 년전부터 많은 대기업들의 채용과정에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었다고 하네요. 롯데, CJ, SK,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대기업에서 AI를 ‚자기소개서 분석‘ 과정 즉, 1차 서류면접 과정에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휴먼빙 인사담당자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은 크게 2가지 입니다. 첫째, 수백 및 수천개의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는데 드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둘째, 각 자기소개서를 휴먼빙의 주관적인 개입 (개인적 선호, 검토 당시의 피로도 및 기분의 영향)이 없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죠.


„기업맨“의 재생산?


기업에 맞는 인재상을 찾아내는 또 하나의 „인사담당자“의 역할을 충분히 하기 위해서 자소서 평가 AI들은 기업에서 생각하는  „우수 자소서“를  학습한다고 합니다. 높은 면접 점수를 통해 채용된 „롯데맨“, „삼성맨“들의 자소서를 데이터 삼아 학습하여 이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요소들을 발견해내고 패턴화하는 것이죠. 자소서 평가 AI가 어떤 구체적인 방식으로 고득점 채용자들과 그들의 자소서 사이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는지는 밝혀진 것이 없지만, 이렇게 한다면 넥스트 롯데맨 및 삼성맨을 찾기란 그저 자소서 분석 및 패턴 매칭에 불가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삐삐삐 -! 잠깐만요! 우리 휴먼빙 인사담당자들의 일을 줄여줄 수 있다면 좋은 소식이지만, 이거 그렇게 이상적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저뿐인가요? 인공지능의 „선패턴화 (pre-patternaized)" 를 통해 기업의 입맛에만 알맞는 인재들만을 철저하게 „기술적으로“ 뽑는다는 얘기로도 들리기도 하네요. 이미 인공지능을 통해 패턴화된 인재상이 선별기준으로 작용한다면, 일반적 인재상에는 조금 벗어나지만 충분히 능력 있고 훌륭한 인재들이 면접의 기회조차 얻지 못할 수도 있겠어요. "기술 즉, 인공지능이나 알고리즘에 의한 평가"는 마치 중립적으로 들리지만, 학습 과정에 사용된 데이터들이 이미 기업들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으니까요.



AI 인사담당자를 위한 자소서 최적화


물론 아직까지 AI 인사담당자의 평가는 휴먼빙 인사담당자들의 효율성을 높여주기 위한 참고용에 불가합니다. 그러나 우리 휴먼빙들이 자소서를 작성함에 있어 고려해야하는 담당자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나 이 담당자는 ‚창의성‘, ‚독창성’ 보다는 흔히 성공 케이스라 불리는 것들만을 판단의 데이터베이스로 갖고 있지요. 그렇다면 우리 휴먼빙들은 AI 인사담당자의 특성에 맞춰 자소서를 최적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한 독일 기사에선 인공지능 면접관에 알맞게 자소서를 최적화 시킬 수 있는 4가지 정도의 방안을 소개합니다.

● 올바른 키워드를 사용하라: 직무 기술서를 철저하게 분석해 자소서에 들어가야하는 올바른 키워드를 파악 및 사용하여 인공지능 필터링에 빗겨나가지 않을 것
짧고 정확하게 작성하라: 만연체보다는 간결하게 작성하고 인공지능이 인식하지 못할 오타를 피할 것
명확한 구조를 따르라: 독창적인 구조를 시도하기 보다는 인공지능에 익숙한 합격 자소서들의 구조를 따를 것
다양성이 핵심은 아니다: 한 사람을 특정할 수 있는 요소 (국적, 성별, 나이, 가족관계)들이 AI 인사담당자에게는 고려사항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인지할 것


우리는 인간의 개입이 배제된 평가들을 „중립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인공지능 및 알고리즘의 판단이 어떠한 이해관계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죠. 그러나 인공지능이 학습할 때 쓰인 데이터가, 그리고 알고리즘을 만들어낸 휴먼빙이 „중립적“일 수 있을까요? 우리 히어로을 구독하는 휴먼빙들은 언론에서 사용되는 이와 같은 단어에 조금 더 경계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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