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로봇탐구레이더
우리가 알고 있는 로봇은 대체로 하나의 모양에 정해진 기능이나 역할만을 수행하는 존재이죠. 지금까지는요. 오늘은 MIT에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로봇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오늘 소개할 로봇의 이름은 hermit. 이게 무슨 뜻이냐면, '은둔자'라는 뜻인데요. 사실 은둔자의 의미는 아니고, hermit crab 즉 소라게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해요. 소라게의 모양을 생각해보면, 자기 몸집만한 고둥을 집어쓰고 다니는 모양이죠. 로봇 hermit도 그와 비슷한 모양이라 그런 이름이 생겼다고 해요. hermit은 MIT의 연구원 Nakagaki가 만들었는데요, 핵심은 로봇이 새로운 기능을 갖추기 위해 상황에 맞게 겉모습을 바꾸는 것이에요.
hermit에 대한 영감은 그가 MIT에서 본 다양한 연구에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MIT에서는 작은 로봇이나 스마트 기기를 합하여 새로운 기능과 형태의 오브제를 만드는 일이 많았는데요. Nakagaki는 이와 반대로 하나의 로봇이 아이덴티티를 바꾸고, 새로운 움직임이나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진화하는 것을 상상해보았다고 해요.
hermit은 심플한 큐브 형태인데, 4개의 바퀴가 있고 2개의 모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직진이나 회전, 원 그리기 등을 할 수 있죠. 가장 중요한 특징은 3D 프린팅으로 만들어진 여러 모양의 shell에 도킹할 수 있다는 점이죠. 이렇게 각각의 shell에 도킹하면 서로 다른 기능을 할 수 있게 됩니다. hermit은 이렇게 합쳐진 로봇의 코어이자 모터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hermit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냐구요? 물체를 들어올릴 수도 있고, 볼륨을 조절하는 손잡이의도 되고, 게임 중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조이스틱의 일부도 될 수 있어요. 이렇게 상상하다보면 hermit이 포함된 헬리콥터도, 레코드 플레이어도 만들어질 수 있죠.
hermit이 주목받는 이유는 액티브하게 바뀔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shell을 바꾸면 역할과 기능이 달라지기 때문에 온 디맨드 형식으로 충분히 다양한 로봇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AI를 활용하여 소프트웨어를 튜닝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환경이나 문제에 맞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죠. 조금 더 확장성있게 생각해보면 hermit과 같은 로봇은 스마트 홈이나 스마트 빌딩의 일부로 사용되기에도 간편하고, 개인들이 니즈에 맞게 로봇을 튜닝하여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미래에는 획일화된 로봇이 아닌, 각자의 니즈에 맞게 유저들이 그때 그때 수정해서 로봇을 사용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