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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Jan 31. 2024

[서평]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그저 평범하기를 소망한다

보통으로 사는 것은 가치가 없을까? 평범한 삶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일까? 내가 살면서 배운 한 가지가 있다. 평범한 인생이 가장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는 평범하게 사는 것을 아무런 노력도 필요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보통의 삶은 생각보다 달성하기 어렵다. 



당신은 궁금할 것이다. 보통의 삶이란 무엇인가? 내 나름대로의 기준을 말해보겠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져, 평범한 가정을 꾸린다. 부부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살면서 아이를 어엿한 사회인으로 키워낸다. 부부는 시련과 고난을 잘 이겨내고 결혼생활을 끝까지 지켜낸다.  



어떤가? 어려워 보이지 않은가? 보통의 삶은 사실 달성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당신이 보통으로 산다면, 생각보다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당신의 인생은 그렇게 비루하거나 비참하지 않다. 대단하며, 존경받을만하다. 한 생명을 창조하고 어엿한 사회인으로 키워낸 부모라면, 사실은 보통 사람들은 아니다. 



그 숱한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 강자들이다. 보통의 사람들이라고 평범하다고 평가절하 되지만, 굉장히 대단한 능력을 소유한 사람들이다. 




보통의 삶


한국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중 한 명인 박완서 작가님의 [ 사랑이 무게로 안 느끼게 ]에서는 보통의 삶을 이렇게 표현한다. " 건전한 가장이 착실한 직장에서 불안 없이 열심히 일한 대가로 그저 살 만한데, 그 살 만한 정도가 아이들을 실력 있는 대학까지 보낼 만하고, 따라서 납입금 때문에 아이들이 위축되거나 비참한 느낌을 맛보는 일은 없으되 비싼 과외 공부까지 시킬 돈은 없고, 용돈엔 짠 편이지만.... 중략 " 



박완서 작가님은 보통의 삶이 떳떳한 인생이라고 말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보통의 삶을 살지 않는다는 것은 양 극단에 서있는다는 뜻이 된다. 비참한 거지가 되거나, 부자로 살거나이다. 이때 부자는 2가지로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자선을 베풀며, 습관적인 자기 헌신으로 진정한 부를 달성한 부자이다. 



두 번째는 자신의 능력이 아닌, 사기와 기만을 통해 부를 쌓거나, 리스크가 큰 투자에 성공해 얼떨결에 벼락부자가 된 사람이다. 이런 부자는 극단이며, 반대편에 존재하는 거지도 극단이다. 이 두 극단은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로 갈린다고 볼 수 있다. 극단은 어딘가 모르게 닮아 있다. 이 극단을 피해 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자신의 헌신을 통해 오랜 시간 천천히 복리로 쌓아가는 부는 견고하고 튼튼한 철옹성 같다. 자신의 노력과 헌신으로 만들어낸 부는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것이 건전하게 보통의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경우이기도 하다.  



경계해야 할

양 극단


높은 리스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부자가 된다면, 금방 돈을 잃게 될 것이다. 벼락부자가 된 사람이 오만해진다면, 금방 부를 상실할 것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양극단이다. 우리는 너무 가난해져도 안되며, 구두쇠나 스크루지 영감처럼 돈에 집착해서도 안된다.



그 중간 어딘가에 보통의 삶이 존재한다. 적당히 일하며, 적당히 즐기며, 적당히 저축하며, 적당히 투자하는 삶이 지혜로운 태도이다. 보통의 삶은 과욕을 부리지도 너무 무기력하게도 살지 않는다. 이것을 우리는 중용이라고 부른다. 



중용은 철학의 꽃이며, 최고의 가치라고 손꼽힌다. 그만큼 중용을 지키기가 어렵다. 이와 마찬가지로 보통의 삶도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왜냐면, 적당히 즐기다 보면 욕심이 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스스로 의도적으로 제어하지 않는다면, 탐욕을 부릴 수밖에 없다. 



욕심은 끝이 없다. 인간은 언제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보통의 삶을 사는 것은 그래서 어렵다. 보통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양극단을 경계하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뚜렷하게 목표하는 것이 있다면, 과욕을 부릴 필요도 없고 무기력한 인생을 보내지도 않을 것이다. 



목표가 있다면

보통의 삶을 살게 된다


만약 당신이 진정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거지가 되는 일도 없으며, 리스크가 높은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대부분 목표가 있고 자신만의 꿈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사랑을 하며, 적당히 즐기며 현명하게 살아갈 것이다. 



극단적인 부자가 될 필요도 없으며,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무리수를 두어 거지가 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목표가 있다면, 보통으로 살면서 천천히 부자가 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 보통의 삶은 언제나 시시하고 무미건조할 수 있겠다만, 그것이 오히려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주는 삶의 지혜이며, 태도이다. 



우리는 관계를 통해 자신의 자아를 돌아보며, 표현한다. 그렇기에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다. 보통의 삶은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막으며, 조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중용은 효율이 낮지만, 복리로서 성장한다는 특징이 있다. 보통의 삶은 마치 복리의 마법과 같다.



어느새 돌아보면, 성장해 있는 사람을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다.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지치지 않고 해내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성장세는 무섭다. 복리의 힘을 사용하는 사람은 시간과 친구가 된다. 시간은 복리를 좋아한다. 시간은 복리의 말에 올라탄 사람과 함께 간다. 




사랑의 무게를 안 느끼게


오늘 쓴 글은 박완서 작가님의 [사랑의 무게를 안 느끼게]의 일부 내용에 담은 칼럼이다. 책 내용을 발판 삼아 내 생각을 곁들어 넣어보았다. 이 책의 주제는 바로 ' 평범 '이다. 또한 꼴찌의 대한 찬사이다. 박완서 작가의 특유의 진솔함과 명쾌함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박완서 작가의 에세이 정수가 담겨있다. 보통의 일상을 가장 따듯하고 묵직하게 다루는 삶의 단편들을 특별판으로 다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세계사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과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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