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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May 19. 2024

회사에서 24K 금메달을 줬다고?

10년 근속의 의미

어느 날 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 오빠~ 회사에서 이거 줬어."


" 뭔데?"



카톡 사진에는 무슨 메달이 보였다. 무공훈장처럼 위엄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영롱한 금메달이 사진 속에 있었다.. 나는 놀라 물어보았다. 



" 회사에서 그걸 왜 줘? "


" 10년 일하면 주는 거래! "


" 아하"



그러고 보니, 메달에는 ' 10년 장기근속 '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 이거 몇 K야?"


" 24k일걸."


" 와우 "



나는 탄식을 내질렀다. 대단하지 않은가? 24K라니.. 요즘 금값이 얼마나 비싼데 말이다. 호들갑을 떨던 나와 다르게 여자친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나는 그 금메달을 꼭 간직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급한 사정이 오면, 녹여서 팔겠다는 농담을 했다.




우리는 크게 웃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10년 동안의 직장 이야기로 대화가 이어지게 되었다. 




직장인의 삶


직장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직장을 다니지 못하면 실패한 삶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직장인으로 살아가도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도 않는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언제나 더 좋은 직장, 더 좋은 복지 혜택, 더 좋은 직위를 원하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그녀는 10년 동안 직장을 다녔다.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10년 동안 직장에서 얻은 것이 있냐고 말이다. 그러니 대답한다. " 글쎄..." 그녀는 직장에서 받은 상처가 많다고 고백했다.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직장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직감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먹고살기 위해서 직장을 다닌다.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한다. 그런데도 직장에서 얻어오는 것이라고는 낮은 자존감과 관계에 대한 깊은 상처, 수치심이라면 허무할 것 같다. 차라리 일본의 프리터족(フリーター, Freeter)처럼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는 청년들이 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 같다. 




도대체 직장이란 무엇일까? 돈만을 버는 곳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직장은 한 사람의 삶에 너무나 많은 영향력을 미친다. 나는 여자친구와 직장과 관련된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오래 버티는 것만이 답일까?


그녀는 10년 동안 최선을 다해 일을 했다. 성과도 실적도 높았다. 그러나 직장 상사의 갑질과 다양한 이슈로 인해 삶이 괴로워졌다고 말했다. 이것은 분명한 외부 환경의 변화였다. 직장이라는 것은 통제가 불가능한 외부 환경이다. 




우리는 직장 상사를 고를 수 없다. 동료도 마찬가지다.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한다. 그래야 월급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자율성이 통제당하면서 그 대가로 월급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우리는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 노동력과 자율성을 회사에 제공하는 대가로 임금을 받는다. 




그런데 직장인으로 오랫동안 살아가면, 이 원리를 까맣듯이 잊어먹는다. 직장을 곧 자기 자신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자신과 직장을 혼연일치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그럼 퇴사 이후의 삶을 생각하지 않게 된다. 정년을 꽉 채워 퇴사를 한다고 해도 100세 시대가 아니던가? 나이가 들어 퇴사를 하면, 재취업은 꿈에도 못 꾼다. 




나중에 뭐 해 먹고 살건지 직장을 다니면서 미리 계획을 해놓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이다. 작은 사업이라도 해 볼 수 있는 준비라도 해야 된다. 직장은 직원을 평생 생 먹여 살려주는 곳이 아니다. 오히려 직원의 시간과 에너지를 양분 삼아 시장에서 끈질기게 살아남는 조직이다. 누가 더 손해라고 굳이 따져보자면, 시간이 지날수록 직원의 손해가 막심해진다. 




처음에는 회사와 직원은 윈윈관계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의 이익은 높아져만 가는데, 직원의 연봉은 그대 로거나 조금 상승한다. 시간은 복리로 작용된다. 평범한 직원의 신분으로 회사에 종속되어 갈수록 미래가 불안해진다. 그럼 더욱 직장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직장은 토사구팽을 실천하기 시작한다. 연차가 길고 연봉이 높은 직원을 부담스러워하고 정년퇴직의 압박을 가한다. 이것이 현실이다.

 



 * 토사구팽 : 토끼를 다 잡으면 사냥개를 삶는다는 뜻으로, 요긴한 때는 소중히 여기다가도 쓸모가 없게 되면 천대하고 쉽게 버림을 비유해 이르는 사자성어

출처 - 위키백과




결국 우리는 직장을 

졸업해야만 한다


여자친구는 직장인으로서 10년을 살아왔다. 나는 10년이 넘게 비정규직, 작가, 자영업을 넘나들며 일하고 있는 프리랜서이다. 나와 여자친구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다. 우리는 각자 서로의 삶에서 얻은 지혜와 데이터를 종합해 보았다. 결론은 단순했다.




"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직장을 다니는 것은 좋다. 그러나 너무 오랜 기간 다니면 위험해진다. 직장은 끝까지 다니는 것이 아니라, 졸업을 해야만 하는 곳이다. "




물론 직장이 주는 안정감과 소속감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가장 원하던 것도 소속감이었으니 말이다. 나는 비졍규직을 떠돌고, 프리한 일을 하면서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프리랜서는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기 어려워진다.




회사 명함이 주는 파워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으면, 신뢰를 주기가 쉬워진다. 사람들은 한 사람을 파악할 때, 직장을 통해 분석한다. 어떤 회사, 어떤 직급에 따라 사람을 분별한다는 뜻이다. 고로 아무런 경험도 기반도 없는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회사에 다니는 것이 좋다. 




그러나 회사를 입사하는 동시에 퇴사준비도 해야 된다. 회사를 다니는 동기가' 배움 ' 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만의 사업 준비를 하루라도 빨리 한다면 토사구팽을 당하기 전에 빠져나올 수 있다. 그녀의 삶을 엿보니 회사는 생각보다 더 냉정한 곳이다. 직원을 챙겨주는 따뜻한 보육원이 아니다. 생계가 걸린 전쟁터이며, 경쟁의 장이다. 




우리는 결국에는 직장을 나와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기술을 터득해야 된다. 




직장을 다니는 것도 좋은 선택이지만, 자신과 잘 맞지 않는 곳에서 오래 버티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미래를 대비하여 전략을 잘 짜야한다. 나와 여자친구는 사업을 하기로 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구독 비즈니스를 현재 진행 중이다. 나의 사업이 궁금하다면, 한 번 들려보길 권한다. 글토닥의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여자친구도 필라테스로 사업을 해 볼 생각이다. 언젠가 말이다. 그녀는 분명 해낼 것이라 믿는다. 10년 동안 고생한 여자친구를 위해 이 글을 바친다. 또한 그녀의 헌신과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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