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카리스마가 있어야 했는데 많은 비리들로 도덕적 결함이 없어야 했고, 그것 또한 일 잘하는 능력의 부각으로 상쇄될 조짐이 보이거나. 지금 대통령은 또 다르다. 그는 어떤 면모로 그 자리에까지 오른 건지. 단지 그 당에 영향력 있는 존재가 없었고 그렇다고 안철수가 앞에 서는 건 대중적으로도 선호되지 않았던 건 아닌지.
대통령은 선택 받은 자다. 그래서 난 끝까지 선택만 하다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커진다 생각한다. 카리스마로 비리 없음으로 또 추진력으로 그 자리를 지키는 건 다 소용 없는 짓이 됐다. 더 나은 선택으로 이 나라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휘두르고 감추며 숨기고 또 밀어 붙여야 했던 것일 수 있다면.
그는 국민을 표현하고 수사하는 자여야 한다. 공감 능력 포용 능력 모두 크게 요구된다. 그리고 더 나은 우리를 만드는 일.
나이 많은 사람들은 몰라도 지금 아주 많은 국민들은 그런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비대칭된 가르마, 그 걸음걸이와 몸짓, 옷 매무새, 또 말투.
검찰총장 시절엔 보다 혁신적이거나 친근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 사이 보이던 보수적인 모습만이 남았다. 마지막 남은 20%의 보수만이 그를 지지하는 듯하다. 그런데 지금 1번은 국민의힘이 아니라는 것이다.
2번이 늘 도전해야 하는 위치라면 좀 이상해졌다. 정권을 잡긴 했는데 주도권은 쥐지 못하고, 그래서 이준석 그리고 이젠 한동훈이 앞에 오며 도전하며 진짜 주도권을 쥐려 하지만.
대통령 되자마자 헤어스타일 손 볼 것을 권했지만 전혀 전달이 안 된 듯한 기분이다. 내가 가진 한계다. 좋은 선택하라고 그 자리에 앉혔는데 그런 선택이나 하라니. 내 눈엔 그게 너무 형식적인 선택처럼 보였기에.
김 여사 디올 명품백 이런 글자 연결만으로 크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지지 않나. 오해는 없었으면 하지만, 애초에 그런 엮임조차 없어야 할 테지만 아직도 그렇게 이미지로 먹고 사는 방식이 남았기에 그렇다. 그걸 거꾸로 이용해 되려 그 가치를 내보일 수 있다면. 거대 기업에 속한 하나의 의류 브랜드이기 전에 그 이름이 가진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는 느껴보지 않으면 짐작할 수 없다. 난 디올을 잘 모르지만.
대통령과 한동훈의 독대 이런 이슈 아닌 이슈만으로는 전해지는 무언가가 없다. 그런데 몇 년 전 내가 당분간은 흰머리를 한 자가 대통령이 될 일은 없다 예측하고 말했던 건 전해진 것이었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더 이상 자신의 흰머리를 드러내 보이지 않던데. 그건 내가 가진 초월적 능력이었나.
초월과 한계 사이에 벽이 있다면. 그 벽을 무너뜨리는 게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면. 지금 이 땅에 벽이 있는 듯 느껴지는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
베를린 장벽을 떠올리다. 망치로는 부실 수 없는 벽 같아 좌절스럽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