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혜인 May 16. 2024

벌써 내일이 금요일이라니

출퇴근이 없는

시골살이에는

요일이 없고

날짜가 없습니다.


매일이 오늘이고,

내일도 오늘이며,

평일도 오늘이고,

주말도 그냥 오늘이죠.


문득 달력을 보고 내일이 벌써 금요일임을 알았을 때,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오늘은 아직 화요일밖에 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던 젊은 날의 모습이 스칩니다. 지금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그 때 그 시절 지하철에 앉아있는

나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해볼께요.


"너는 5년 뒤, 10년 뒤에

호주사람을 만나 결혼해서

남편이랑 같이 채식도 하고,

강아지 여섯마리와 함께

과수원으로 귀농해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을 거야."


"뭐라고? 말도 안돼.

외국인 남편이라니,

내가 닭고기, 생선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강아지는 키워볼 생각이 하나도 없어.

시골에서 나고자라 항상 도시를 동경했지.

지금 시티라이프가 얼마나 좋은데

귀농이라니, 농사라니



말도 안돼."


2019년 9월 17일 일기장에서

"Life is essentially an endless series of problems, don't hope for a life without problems. Instead, hope for a life full of good problems."

인생은 문제의 연속이다.

문제 없는 인생을 바라지말고,

좋은 문제가 가득한 인생을 바라라.


"I don't know what is going to happen, but right now, this is good. So let's just stay in the right now."

앞으로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순간 이대로 좋다.

그러니 지금 이 '좋음'에 머물러 있자.

- 2019년 9월 17일 일기장에서-



출퇴근이 없는

시골살이에는

요일이 없고

날짜가 없습니다.

아 지금은

수입도 없습니다만.... ^^;;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대로 좋으니

딱 지금처럼

오늘처럼

이 정도로만

충만하길.




매거진의 이전글 힘내라 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