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오르막은 힘들고
내리막은 무섭고
평지는 외롭고.
[윤슬]
오직 하나의 길만
유난히 반짝이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막상 걸어보면
신기루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풍덩 빠져서 허우적거리며.
[무거워서 더 높이]
비교를 위한
양팔 저울보다는
너와 나를 위한
널뛰기가 좋다.
[믿음 속 진실]
"솔직하게 말해."
"그건 오롯이 너한테 달렸어."
"뭐?"
"네가 믿지 않는다면
진실도 거짓이 되고
네가 믿는다면
거짓도 진실이 될 테니까."
[돋보기안경]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나는 떡도 안 좋아하고
배가 부르고
떡이 없는데도
그냥 너의 떡은 더 커 보인다.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
그래서 돌잔치가
돈잔치가 되는구나.
[문해력]
봉사활동을 하면
눈뜬장님으로 보더라.
자원봉사를 하면
시간이나 돈이 많은 줄 알더라.
[개소리]
개와 대화가 가능한 AI가 생긴다면
개는 AI 하고 더 친해지겠지?
네 마음을 더 잘 헤아려 주는 AI가 생긴다면
걔가 절친이 되겠지?
[깨달음]
"미젠가?"
그분의 이 말을 이제야 이해한다.
제품에 인쇄되어 있는
'Made In Korea'를 보다가.
[부란한 삶]
모든 것들이 계획대로
예상한 것처럼
기대한 바에 따라
착착 이루어진다면
불안함을 느끼겠지?
※ 부란 : 생활이 문란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결핍의 결핍]
"언제 살아있음을 느끼나요?"
라는 질문에
"배고플 때요"
라고 답했다.
아무래도 나는 결핍을 느낄 때 살아있고
그 결핍을 채우면 잠시 죽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