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력한 한국 호러 단편집
내가 단편집을 읽게 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단편집은 이야기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끝나버리는 느낌이라
어딘가 덜 완성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단편보다는 중장편의 책을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짧고 굵은 임팩트를 주는 단편들의 매력을 더 많이 알게되는 요즘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조예은 작가의 ‘칵테일, 러브, 좀비’라는 단편집으로
정말 가볍다! 내용이 가볍다는 것이 아니라 책 자체가 정말 가볍다.
여행길에 들고가기 딱 좋은 무게와 크기인데
그 내용은 참 알차고 재밋어서 여행길에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이다.
모두 157페이지라는 얇은 이 책 안에는
‘초대’, ‘습지의 사랑’ ‘칵테일, 러브, 좀비’,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이렇게 4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흔하게 접하기 어려운 호러물들이라 더욱 신선했는데
각각의 단편들에 대한 느낌을 적어보고자 한다.
- 초대
나 자신은 불편하고 힘이들지만 겉으로 티가 나지 않는 부분
남들이 다 괜찮다고 하며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보는 영역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이야기가 마치
오랜 시간동안 목에 걸려 있던 생선 가시가 뽑히듯
시원하게 느껴질거라고 생각된다.
- 습지의 사랑
어딘지 으스스하긴 하지만 아름다운 동화였다.
겉으로 보기에 두렵고 괴기스러운 존재라면
아무래도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그 내면이 어떤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예쁘고 아름다운 것들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어쩐지 반성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 칵테일, 러브, 좀비
우리 나라에 좀비가 생겨나게 된다면 이 상황이지 않을까.
함께 욕하면서 공감하면서 읽어나갔던 이야기다.
아, 엄마가 너무 그리워 눈물을 펑펑 흘리며 읽었다.
엄마, 우리 엄마. 엄마도 날 위해 그랬을테지…
-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나쁘지는 않았으나 읽으면 읽을수록
결말이 예상되는 이야기였다.
정해진 운명이 끝까지 변하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으나 재미가 없지는 않았다.
이 책을 빌려준 친구 덕에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다른 시리즈들에도 호기심이 생긴만큼
언젠가 이 시리즈 책들을 몰아 읽어봐야지.
https://safehouse.kr/books
한줄평: 짧지만 강력한 한국 호러 단편집
별점: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