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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다하다 Nov 15. 2022

웰컴 투 더 신혼 정글

결혼 현타 오기 전에 읽어야 할 부부 생활 백서

올해 책을 두 권이나 썼다. 제주에 내려오며 서랍장에 고이 접어둔 '워커홀릭' 캐릭터를 꺼내어 마구 달렸다. 사용하면서 보니 전혀 녹슬지 않았다. 청정 제주의 에너지를 많이 비축한 탓인가. 아님, 역시 집안의 DNA 덕분인가.


인스타툰에 연재되었던 그림들과 새롭게 그린 그림들. 그리고 짧은 에세이를 엮어 두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올 8월에 출간된 <독신주의자와 결혼하기>가 140일 만에 결혼에 골인한 나와 남편의 결혼 풀 스토리가 담긴 책이라면, 이번 11월에 발행된 <웰컴 투 더 신혼 정글>은 결혼 후 신혼 생활을 겪으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그걸 어떻게 풀어냈느냐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케이스를 스토리로 풀며 원인, 결과, 해결방안 등을 찾는, 이를 테면 부부 백서 같은 것이다. '결혼 이후가 현실'이라며 독자분들이 빨리 2권을 내달라고 은근 압박을 했던 터라, 정말 열심히 쓸 수 있었다.





부부가 결혼해 살다 보면 다양한 일들을 겪게 된다. 신혼초에는 듣도 보도 못한 사건들이 경이롭게 펼쳐진다. 너무 사랑해 결혼한 배우자는 왜인지 더 멀어진 타인 같기도 하고. 도대체 사랑한다면서 왜 이런 것들이 용납되지 않고 서로 싸워야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카오스에 빠진다. 그래도 염려할 것 없다. 모두 다 그렇다. 거의 모든 결혼이 처음에는 혼란을 겪는다. 이를 테면, 이륙 후 잠시 겪는 터뷸런스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본질에는 일치를,비본질에는 관용을, 이 모든 것에 사랑을 


성 어거스틴이 말한 이 한 마디만 명심하면, 사실 부부가 크게 싸울 일은 없어보인다. 많은 경우 '관용'이 부족해서 벌어지는 신경전이고 싸움이다.


인스타툰을 그리면서 수많은 댓글과 디엠을 받는다. 보내주신 분들의 사연과 등장인물은 모두 다르지만 공통된 지향점은 하나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싶다는 것" 나는 주변에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시는 선배 부부가 있어 도움을 받았고, 또 주변에 행복한 커플들이 꽤 많아 그들을 보며 취사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주변에 결혼해서 잘 사는 커플이 한 커플만 있어도, 나의 결혼생활의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결혼 학교나 부부 학교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부부학 개론 같은 게 정식 교과목도 아닌 이상 우리는 각자도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잘 살고 있는 사람에게 곁눈질로라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냈다, 이 책을. 주변의 도움을 받아 나도 다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기에, 이걸 나누고 싶었다. 우리 부부를 보고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려서 만족감 높은 부부생활을 하는데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책을 내면서 소통창구를 좀 더 늘리자는 생각이 들었는데, 블로그든 포스트든 브런치든... 맞는 결을 찾아 당분간 조금씩 운영해볼 생각이다. 아무래도 브런치에 깊은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것 같다. 


여름과 가을, 두 계절을 정말 막힘없이 땀 흘리며 달려온 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고생했다. 신혼에 돌입한 부부들과 예비부부들 혹은 결혼해 살고 있는데도 뭔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있다면 꼭 읽어보시면 좋겠다. 물론 내가 쓴 책이 아니었어도, 추천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책에 깨달을 것이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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